혼돈에 빠진 이집트… 엘바라데이·최대 야당·反정부 시위 동참
입력 2011-01-29 01:21
이집트 반정부 시위에 수만명이 참여했고 이집트 수도 카이로는 혼돈에 빠졌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는 이슬람 안식일인 28일(현지시간) 전국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충돌했다. 카이로에선 시위대가 거리를 휩쓸고 최루가스와 돌멩이가 난무했다. 이집트 민주화 운동을 이끌고 있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이집트 최대 야당 ‘무슬림 형제단’까지 시위에 동참해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집트 보안당국은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시위의 구심점으로 떠오른 엘바라데이를 가택연금했다. 시위대의 인터넷과 휴대전화 사용도 일부 차단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오후 6시부터 오전 7시까지 카이로, 알렉산드리아와 수에즈의 통행금지를 선포했다고 국영TV가 보도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고 있다.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물대포 등을 쏘았고, 공중에 실탄까지 위협 발사했다. 갈수록 시위대의 저항이 거세지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이날 시위 참가자 1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사망자는 모두 8명이 됐고, 전국적으로 수백명이 다쳤다.
이집트 정부는 27일 밤부터 시위에 참가한 무슬림 형제단 등 최소 20명의 야권 지도자를 체포했다. 전직 의원 5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