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50조… 삼성전자 사상최대 실적
입력 2011-01-29 01:31
삼성전자를 비롯해 기아차, KT, LG화학 등이 28일 사상 최대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지난해 매출 150조원, 영업이익 17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메모리 반도체와 휴대전화 덕분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만6000원(1.6%) 오른 101만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100만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외 사업장을 합한 연결기준으로 매출 154조6300억원, 영업이익 17조3000원, 순이익 16조15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2009년과 비교해 매출은 13.4%, 영업이익은 58.3% 늘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IT 수요 둔화와 경쟁구도 심화라는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반도체 메모리와 휴대전화 등 주력사업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유지하며 시장지배력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의 58.4%는 반도체 부문에서 나왔다. 매출 37조6400억원, 영업이익 10조1100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열풍, 윈도우7 출시로 메모리 및 시스템LSI(고밀도직접회로)의 수요가 늘어났고 원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더해졌기 때문에 실적이 좋았다는 평가다.
통신 부문에선 스마트폰 ‘갤럭시S’와 태블릿PC ‘갤럭시 탭’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지난해 매출 41조2000억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률도 10.4%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는 매출 12조1100억원, 영업이익 1조4400억원에 판매량도 8070만대를 기록해 분기 최고치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갤럭시S 후속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LCD는 하반기 패널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LED, 3D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등을 바탕으로 매출 29조9200억원, 영업이익 1조9900억원을 기록했다. 디지털 미디어(DM) 부문은 LED TV, 3D TV의 본격적인 보급과 월드컵 특수에 힘입어 5년 연속 TV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해 평판TV 판매량은 3921만대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에 10조3000억원, LCD에 4조1000억원 등 총 2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아차=매출 23조2614억원, 영업이익 1조6802억원(국내공장 기준)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국내외 판매대수는 140만293대로 2009년보다 22.6% 늘었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신차 출시로 판매량이 껑충 뛰었다. 특히 수익성이 좋은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늘어난 것이 크게 반영됐다.
◇KT=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5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이는 SK텔레콤의 지난해 영업이익 2조35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SK텔레콤을 추월했다. 매출은 20조2335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무선, 인터넷, 데이터 및 부동산 등 모든 부문에서 전년 대비 성장했고 특히 무선 수익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조4714억원, 2조8304억원으로 2009년보다 25.5%, 34.9% 늘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늘고 원가경쟁력이 높아져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LG화학은 올해 전년대비 39.3% 증가한 2조37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첨단 분야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