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반정부 시위 확산-엘바라데이 누구인가] 노벨평화상 수상·민주화 운동으로 野 지지 결집

입력 2011-01-28 18:14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최대 라이벌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7일(현지시간) 이집트로 돌아왔다. 아랍방송 알 자지라는 그의 귀환이 반정부 시위 사태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1942년 이집트 변호사협회장을 지낸 무스타파 엘바라데이의 아들로 태어났다. 62년 카이로대학 법학과를 졸업한 뒤 64년부터 외무부에서 근무하며 제네바, 뉴욕에서 외교관 생활을 했다. 이후 74∼78년 이집트 외무장관의 특별보좌관을 역임했으며, 78년 9월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이뤄진 이집트·이스라엘 간 평화협정 체결에 참여하기도 했다.

84년부터 IAEA로 자리를 옮긴 그는 법무 및 대외관계 부서를 이끌었다. 91년 이라크에서 사담 후세인 당시 대통령의 핵개발 문제를 다루는 임무를 맡았다. 97년 IAEA 사무총장이 된 그는 강대국에 휘둘리지 않는 원칙론을 고수하며 신뢰를 쌓았다. 2001년 재선됐고, 2005년 이사국 만장일치로 3선에 성공했다. 2005년엔 IAEA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2009년 11월 IAEA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난 그는 이집트 민주화 운동에 나섰다. 이집트의 비상계엄법 폐지와 대통령 3선연임 제한 등 개헌을 촉구하면서 야당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엘바라데이의 약점은 장기간의 해외활동으로 국내 사정에 밝지 않고 지지기반이 약한 것이다. 그는 오는 9월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중산층의 두터운 지지를 받고 있는 무바라크 대통령을 이기려면 이번 사태를 통해 젊은층을 껴안아야 한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