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연휴는 장사 힘자랑”… 서울서 씨름대회
입력 2011-01-28 17:57
내달 1일부터 신묘년 첫 씨름대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대한씨름협회는 설 연휴가 시작되는 2월 1일부터 나흘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11 설날장사 씨름대회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구제역 여파로 지난해 12월 개막예정이었던 천하장사 씨름대회가 취소돼 아쉬워 했던 씨름팬들의 갈증을 달래줄 전망이다.
이번 대회의 관전 포인트는 돌아온 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구미시청·백두급)의 독주를 누가 막을 수 있느냐 여부다. 종합격투기에서 씨름으로 다시 돌아온 이태현은 지난해 열린 4개 대회 중 설날장사대회, 문경장사대회, 추석장사대회 등 3개 대회를 휩쓴 바 있다. 이태현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선수로는 2009년 천하장사 황규연(현대삼호중공업)이 손꼽힌다. 황규연은 지난해 무릎 부상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장사 타이틀을 되찾기 위한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이밖에 170㎏의 거구 윤정수도 지난해 새로 바뀐 샅바 잡기 규정에 적응하지 못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한라급에서는 조준희와 김기태(이상 현대삼호중공업)가 장사 자리를 놓고 집안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금강급 경기에서는 임태혁(수원시청)의 수성 여부가 관심사다. 임태혁은 대학시절 MBC ESPN 대학장사씨름대회에서 3시즌 연속 왕중왕에 올랐고 실업 데뷔 무대였던 지난해 설날장사대회에서도 우승한 바 있다. 첫날 열리는 태백급 경기에서는 절대강자가 없는 혼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