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土)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냐

입력 2011-01-28 17:43


찬송: ‘옳은 길 따르라 의의 길을’ 516장(통 265장)

신앙고백: 사도신경

본문: 요한복음 21장 18~24절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순수이성비판’에서 세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무엇을 바꿀 수 있는가입니다. 이것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인간은 무엇인가’입니다. 그런데 이는 ‘내가 누구냐’라는 질문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인간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객관적이고 경험적인 대답을 할 수 있지만, 내가 누구냐에 대한 질문은 철학이나 논리로 답할 수 없습니다. 그 질문은 내가 어떠한 사람이며 어떤 목표를 가지고 사는가를 묻는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만큼 분명한 삶의 목표가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생명력 넘치는 인생 비결이 여기에 있습니다. 본문 말씀을 보면,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나타나셔서 부탁을 하시고 그를 새로운 사람으로 만들어 주시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삶의 목표를 잃고 옛 삶으로 돌아간 베드로를 찾아가셔서 ‘나를 사랑하느냐?’ ‘나를 따를래?’라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러자 베드로는 마지막 만찬을 베풀 때 예수님 품에 있었던 요한은 어떻게 되는지 되물었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너와 그것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말씀하시면서 베드로에게 자신을 따르라는 삶의 목표를 허락하셨습니다. 예수를 따르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말씀을 통해 함께 교훈을 얻고자 합니다.

첫째, 주님만 바라보라는 의미입니다. 훌륭한 믿음을 고백했던 수제자 베드로가 철저하게 나락으로 떨어진 이유는 이기적인 욕망과 욕심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이기적인 욕심과 욕망 때문에 남을 배려하지 못하고 찰나의 기쁨만을 좇았습니다. 이런 베드로를 향해 예수님이 자신을 따르라고 말씀하신 것은 자기중심적 욕심을 내려놓고 오직 주님만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욕심에 눈이 가려져 있으면 주님의 풍성한 은혜를 발견하지 못합니다. 날마다 하나님만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둘째, 예수님을 갈망하는 인생입니다. 즉 진리이신 예수님을 따라가는 인생입니다. 세상은 비교와 경쟁의식을 부추기지만 예수님을 갈망하는 삶은 많고 적음이나, 상대적인 비교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장점과 단점을 아시고 각자에게 적합한 재능을 맡기셨습니다. 주신 것에 최선을 다하라고 주신 것이지 다른 사람의 것과 비교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절대 진리이신 예수님만 따를 때 우리는 비교의식에 빠지지 않고 삶의 깊이를 풍성하게 할 수 있습니다.

셋째, 새로운 사명을 주시기 위해 부르십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뒤 제자들에게 보이신 것은 복음의 증인이 되라는 것입니다. 새로운 사명을 맡기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받고도 전하지 않는 ‘자폐증 그리스도인’이 되지 말고 받은 은혜와 사랑을 전하며 사는 인생이 되시기 바랍니다.

기도 : 하나님, 세상이 아닌 주님만 바라보며 주님만 갈망하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성실히 감당하는 용기와 의지를 주셔서 삶이 복된 증인의 걸음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정석 목사<광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