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설선물은 역시 현금… 예쁜 봉투에 담아 드리세요

입력 2011-01-28 17:38


고향 부모님들은 “구제역도 있고, 피곤하니 오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그 목소리에 감춰져 있는 부모님의 뜻을 알아채지 못할 자식은 드물다. “그래도 보고 싶구나.” 그래서 이번 설에도 고향을 향하는 길은 주차장이 따로 없을 만큼 밀릴 것이 틀림없다.

고향을 찾는 이들 손에는 선물보따리가 바리바리 들려 있게 마련. 그 중 가장 마음을 쓴 선물은 양복 안주머니에 들어있는 현금 봉투일 것이다. 부모님들이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현금이 꼽히기 시작한 지는 오래 됐다.

포장 디자이너 최주희씨는 “현금을 드리더라도 돈을 불쑥 내밀기보다는 예쁜 봉투에 담아 드리는 것이 예의”라고 말했다. 최근 ‘바람마녀의 선물포장 토크’를 펴내기도 한 최씨는 “친지들께 드리는 선물도 포장을 잘하면 훨씬 더 정성이 느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해서 포장센터에 가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 최씨는 “눈썰미만 조금 있으면 따라하기 쉬운 포장법이 많으니 한번 직접 해보라”고 권했다. 우선 현금을 넣은 봉투에 리본, 한지끈, 노리개장식 등만 둘러줘도 한결 정성이 느껴진다. 또 편지봉투를 해체해 그것을 본 삼아 한지, 포장지 등으로 봉투를 만든 다음 장식을 하면 금상첨화다. 최씨는 “이때 현금은 반드시 한지 등으로 한번 싸서 넣으라”고 당부했다.

선물은 감사의 인사말을 담은 핸드메이드 태그 하나만 달아주어도 의미 있는 포장이 된다. 핸드메이드 태그를 활용한 포장법은 밸런타인데이 때 초콜릿 선물 포장이나 생일선물 포장 등에 두루 이용할 수 있다.

◇핸드메이드 태그 만들기

①크라프트보드지 등 딱딱한 종이를 선물상자 크기에 알맞은 크기로 자른다. ② 아일렛펀치로 구멍을 뚫는다. 아일렛펀치가 없으면 송곳으로 뚫어도 된다. ③ 리본이나 레이스로 태그를 한 바퀴 두르고 약간 겹쳐질 정도의 길이로 잘라 태그에 두른 뒤 뒷면에서 양면테이프로 고정해준다. 두께가 얇은 리본은 두 번 정도 감아 준다. 리본 대신 레이스나 자투리 천, 패브릭데코테이프와 같은 디자인테이프를 활용해도 멋스럽다. ④ 리본 위에 원하는 메시지의 스티커를 붙인다. 직접 써도 보기 좋다. 마끈 등으로 비즈 등의 오브제를 묶어 달아줘도 예쁘다. 선물 포장 위에 덧붙일 때는 구멍에 리본을 끼워 선물을 묶어주면 된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