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환경운동연대 “구제역 AI, 700만 마리 매몰… 탐욕을 묻어라”

입력 2011-01-28 17:42

최근 발생한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로 700만 마리가 넘는 소 돼지 닭 오리 등 가축들이 매몰되거나 살처분된 가운데 기독교환경운동연대(기환연·공동대표 최완택 강용규 김정욱 이상진)가 인간의 탐욕과 육식 위주의 삶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촉구하고 나섰다.

기환연은 27일 ‘구제역은 하나님의 경고이며 생명의 저항입니다’ 제목의 성명서에서 “700만 마리에 달하는 가축이 살처분되는 참혹한 상황을 목도하면서 생명에 대한 성찰과 인간에 대한 반성을 했다”며 “지금은 공장식 축산업과 밥상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전환을 요청받고 있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창세기 1장 24절과 시편 24편 1절을 인용해 하나님이 하늘과 땅, 그 안의 동물까지 지으시고 돌보시는 분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인간은 그 동물을 사랑하고 잘 돌봐야 할 사명을 하나님께로부터 부여받은 존재라는 점을 강조했다. 기환연은 “인간은 이렇게 많은 생명을 죽일 권한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며 “땅에서 절규하는 가축들의 소리에서 그 옛날 아벨의 피소리를 듣는다. 이 고통의 소리를 외면한다면 인류는 종말의 위기에서 구원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소와 돼지 닭의 공장식 사육환경에 대한 심각한 문제점을 열거하면서 “(공장식 사육은) 생명의 존엄성을 무시한 채 인간의 식탐을 위해서만 사육하는 비인간적인 폭력이며, 생명을 지으신 창조주에 대한 도전이자 기독교 신앙에 대한 부정”이라고 비판했다.

기환연은 그러면서 “우리는 자연과 동물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소박하고 단순한 삶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창조질서를 보존하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며 기존 살처분 방식 반대 및 가축사육환경 개선, 수입축산물 대신 유기농축산물 이용, 구제역 초등방역 미숙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철저한 보상, ‘한 교회 한 농촌 살리기 운동’을 통한 도농직거래 실천, 절제된 생활습관 배양 등을 촉구했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