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 NCCK 새 회장 취임 “WCC는 지극히 복음적… 반대측 오해 풀겠다”
입력 2011-01-28 17:41
“노숙인 문제는 선진국도 해결 못하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힘을 합해 나서기만 한다면 세계가 놀랄 만한 성과를 내리라고 확신합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59회기 회장에 취임하며 노숙인을 섬기는 사역에 회원 교회의 역량을 모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예배실에서 진행된 NCCK 제59회기 1차 실행위원회는 지난 두 달간 공석이었던 회장 자리에 이 목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실행위 도중 진행된 회장 취임식에서 이 목사는 “나는 NCCK 제59회 총회 회장으로서 모든 회원교회와 함께 교회의 연합과 일치, 선교와 전도, 봉사와 예언자적 증언을 위해 헌신하며 맡은 직책에 충실하겠다”고 선서했다.
이어진 취임사에서는 “1년이 안 되는 짧은 임기지만 본회가 지향하는 선교 목표와 사업들이 열매 맺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네 가지 주력 사업 방향을 밝혔다. 첫째로는 노숙인 문제 해결을 “기독교 진리의 핵심인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는 길”이라면서 “한국교회가 총력을 다해 나서자”고 권고했다. 이어 이날 실행위원회에서 설립이 허락된 ‘한국교회발전연구원’을 통해 한국교회의 성숙과 균형 있는 발전 방향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세계교회협의회(WCC) 2013년 총회를 잘 준비해 한국교회 일치와 연합 및 세계 교회와의 연대 기회로 삼고, 남북 평화와 통일을 위해 대북 인도적 지원과 남북 교회 교류에 힘쓰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목사는 네 가지 사업 방향을 자세히 설명했다. 특히 WCC 총회에 대해서는 “기독교계의 유엔총회로, 당연히 기독교계가 힘을 합쳐 잘 치러내야 한다”면서 “이를 반대하는 의견들은 신학적 오해에서 근거하고 있을 뿐이고 WCC의 신앙은 지극히 복음적이고 보수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최근 구성안이 알려진 WCC 준비위원회에 대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관계자들을 포함해 복음주의권 인사들이 대거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NCCK는 ‘진보’,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보수’라는 일반적 인식 사이에서 두 기관과 교회를 대표하는 입장을 함께 담당하게 된 데 대해 “김영주 총무님과 함께 앞으로 NCCK 정체성과 역사성을 회복하고, 진보·보수를 아우르며 성서적 입장에서 교회의 역사와 전통의 모든 유산을 가지고서 한국 사회 현안에 그때그때 효과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NCCK 회장은 7개 회원 교단(예장통합 기감 기장 기하성 구세군 복음교회 성공회) 대표가 1년씩 돌아가며 맡아 왔으나 지난해 11월 15일 서울 아현교회에서 열렸던 59회 총회 당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총회가 교단 통합 문제를 마무리 짓지 못해 후보를 추천하지 못했다. 이에 NCCK 총회는 “기하성 총회가 2011년 첫 실행위원회 직전까지 해당 교단이 통합을 완료하고 회장 후보(교단장)를 통보해 오면 취임할 수 있도록 한다”고 결의한 바 있다. 이후 기하성은 여의도순복음(회장 이영훈 목사) 측과 논의 끝에 지난 24일 경기도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한 지붕 두 가족 체제’에 합의하고 이 목사를 회장 후보로 정식 추천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