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안역에 임진왜란 역사관 개관

입력 2011-01-27 21:34

임진왜란 당시 동래읍성 전투의 유물이 대량 발굴된 지하철역 현장에 역사박물관이 문을 연다.

부산교통공사는 28일 부산도시철도 4호선 수안역에서 ‘동래읍성 임진왜란 역사관’ 개관식을 갖는다고 27일 밝혔다.

임진왜란 당시 동래읍성에서 벌어졌던 전투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역사관은 1029㎡ 규모로 주 전시, 기획전시, 해자 단면 연출 등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전시물은 2005년 7월부터 2008년 8월까지 진행된 두 차례의 발굴조사에서 수습한 큰칼, 창 등 각종 출토유물 등이다.

전시물 중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발굴 현장을 그대로 재현한 동래읍성 해자(垓子·적의 침입을 막을 목적으로 성 밖에 땅을 파 물을 흐르게 한 도랑)다. 폭 5m, 깊이 1.7∼2.5m의 해자에는 조총과 둔기에 뚫리고 함몰된 두개골 등 인골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녹슨 칼, 목궁, 끝이 뾰족한 나무말뚝, 화살촉도 전시된다.

이밖에 동래읍성 축소모형, 발굴유물의 복제품과 복원품이 전시되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임진왜란 당시의 무기를 실제로 사용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무기체험실도 운영된다.

안준태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수안역은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돌아보는 부산도시철도의 대표적 테마역사지로 기억될 것”이라며 “자라나는 세대에게 생생한 역사 체험장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획전시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