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日 신용등급 한단계 강등…中과 같은 수준, 국가채무 1000조엔

입력 2011-01-28 04:13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막대한 재정 적자로 고전하고 있는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글로벌 경제 대국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된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다. AA- 등급은 중국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과 같은 수준이다. 재정 불안이 표면화된 스페인의 AA보다는 한 단계 낮다.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는 최상위 등급인 AAA다.

S&P는 이날 성명을 통해 등급 하향 조정의 원인으로 일본의 막대한 재정 적자를 지목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S&P는 “일본의 국가부채비율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게 올라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재무상은 “민간회사인 S&P의 등급 부여여서 이에 대한 평가는 피하고 싶다”며 “앞으로 재정 규율을 견지한 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국가채무는 누적돼 1000조엔(약 1경3600조원) 시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2011년 말 누적 국가채무가 총 997조7098억엔을 기록,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1년간 늘게 될 채무가 54조6036억엔에 달할 거라는 얘기다.

구체적으로는 국채 발행 증가분이 25조엔, 정부 발행 단기증권이 37조엔가량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럴 경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누적채무 비율은 200%에 육박하게 된다. 일본이 주요 선진국 중 가장 열악한 재정상태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