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먹고 덜 먹고… 쌀 소비 29% 급감
입력 2011-01-27 18:33
우리 국민의 쌀 소비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10년 전에 비해 29%나 감소했다. 주식으로 ‘밥’을 대체할 것들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웰빙·다이어트 바람으로 먹는 양 자체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72.8㎏으로 2009년보다 1.2㎏(1.6%) 감소했다. 10년 전인 2000년(93.6㎏)에 비하면 20.8㎏이나 덜 먹은 것이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84년 이래 26년 연속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한 사람이 하루에 먹는 쌀 양은 평균 199.6g으로 200g도 채 안 됐다.
식생활이 다양해지고 빵이나 떡, 라면, 시리얼 등 밥의 대체 식품도 많아진 영향이다. 실제 지난해 쌀을 주식용으로 소비한 양은 1인당 71.3㎏으로 2009년보다 1.4㎏ 줄어든 반면 떡·과자를 만드는 데 사용한 쌀 양은 소폭 늘었다. 또 쌀 소비량이 줄어드는 추세인 것과 달리 연간 1인당 고기(축산육류) 소비량과 과일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해 10년 새(1999∼2009년) 21% 가까이 늘었다. 통계청은 “다이어트와 웰빙 바람으로 소식하거나 절식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도 (쌀 소비량이 줄어드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월별로는 설 연휴가 있는 2월에 쌀 소비량이 가장 많았고, 여름 휴가철인 8월에 가장 적었다.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일본, 대만보다 여전히 높긴 하지만 최근 10년간 연평균 2.1㎏씩 줄고 있어 감소 속도는 일본(0.7㎏), 대만(0.5㎏)에 비해 가팔랐다.
한편 지난해 우리 국민은 매달 1번 이상(1.4회) 결식했다. 결식 횟수는 남자(1.3회)와 여자(1.4회) 간에 큰 차이는 없었지만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이 월 0.4회 결식하는 데 반해 20대 후반(25∼29세)이 4.6회 밥을 거르는 등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여자 20대 후반은 월 6.3회로 가장 자주 밥을 걸렀고, 남자 중에서는 30대 초반(월 3.7회)이 결식횟수가 가장 많았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