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 거주자 76% “월수입 50만원 미만”

입력 2011-01-27 18:30

쪽방 거주자 82%가 40∼60대 중장년층이고 76%는 월 평균 수입이 50만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기초생활수급자 지정이나 국민건강보험 같은 공공 의료혜택 등 지원 체계가 부족한 복지 사각지대에 내몰려 있다.

이경희 영진전문대학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2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주관으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2010년 전국 홈리스 실태조사 결과 발표회’에서 ‘전국 쪽방 거주인들의 생활 실태 및 법적 지원 실태’를 발표했다.

이 교수는 서울 부산 대전 대구의 쪽방촌 거주자 1217명을 일대일로 심층 조사했다. 조사 대상자의 93%는 40세 이상으로 평균 나이는 55.2세였다. 대부분(93%) 혼자 살고 있다. 10명 중 6명(63%)은 여관·여인숙에서 월세를 내며 장기투숙자로 생활하고 있다.

10명 가운데 7명 이상(76%)은 월 평균 수입이 50만원이 안 됐다. 직업 관련 질문에 59%가 무직이라고 답했고 직업이 있더라도 대부분 단순노무(28%)나 공공근로·자활사업 참여(5%)라고 답변했다.

쪽방 거주자들은 직업이 없거나 불안정해 소득 수준이 낮은 취약계층이지만 정책적 지원은 부족했다. 65%만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됐고, 조사 대상의 15%가 지체장애나 정신장애 등을 앓고 있지만 국민건강보험이나 의료급여 등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비율이 7%나 됐다.

이 교수는 “쪽방 거주인은 노숙인으로 전락할 위험이 높은데 사회복지사업법이나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같은 현행 지원 체계에서 소외돼 있다”며 “주거, 취업, 의료 등 복지 지원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