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출 업고 사상 최대 실적
입력 2011-01-27 18:30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내수 판매는 부진했지만 수출과 해외공장 생산·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7일 서울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열어 2010년 국내 법인 기준 매출액 36조7694억원(내수 15조5992억원, 수출 21조1702억원)과 영업이익 3조22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보다 15.4%, 영업이익은 44.4% 늘었다. 자동차 판매대수는 내수 65만7897대, 수출 107만2785대 등 2009년보다 7.4% 증가한 173만682대였다. 내수는 전년보다 6.2% 줄어든 반면 수출은 17.8% 늘었다.
여기에는 수출 증대를 통한 ‘제값 받기’ 전략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종 인센티브 등 제살 깎아먹기식 판촉을 자제하고 제값 받기를 통해 수익성이 향상됐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등이 호평을 받으면서 53만대를 팔아 미국 진출 이후 25년 만에 처음 연간 판매 50만대를 돌파했다. 쏘나타는 미국 시장에서 경쟁 차종인 도요타 캠리나 닛산 알티마보다 높은 실거래가에 팔리고 있다는 게 현대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각종 인센티브 제공 등 물량공세로 소비자를 끌어들인 전략이 아니라 브랜드 가치와 제품의 질적 향상을 통해 제값을 받고 팔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결국 수익성 향상은 물론 브랜드 고급화 전략과도 맞물린다는 게 현대차의 인식이다. 또 해외공장 비중은 전체의 52.1%를 차지, 처음으로 국내공장을 앞질렀다. 현대차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인도 체코 터키에 현지공장을 가동 중이다. 중동 지역에서는 전년보다 47.0% 증가한 26만1413대를 팔아 처음 연간 2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현대차 재경본부장 이원희 전무는 “올해 국내 공장에서 183만대, 해외공장에서 207만대 등 총 39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미국과 신흥시장의 수요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