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 인재 모으는 3대 매력
입력 2011-01-27 18:29
라스 라스무센 수석엔지니어, 매튜 패퍼키포스 엔지니어링 디렉터, 에릭 쳉 모바일 프로덕트 책임자,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
이들의 공통점은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현직 핵심 인력이자 경쟁업체 구글이 전 직장이라는 점이다. 라스무센(구글맵)과 패퍼키포스(구글 크롬), 에릭 쳉(구글 모바일 플랫폼)은 구글 핵심 기술을 개발한 인재들이었고, 샌드버그는 광고판매담당 부사장으로 구글의 성장을 이끈 경영진이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페이스북 인력 2000명 중 137명(7%)이 구글 출신이다. 대다수는 구글과 사업 영역이 겹치는 부문에서 활약 중이다. 무엇이 이들을 구글을 버리고 페이스북으로 옮기게 했을까.
김재원 선임연구원은 27일 보고서 ‘구글과 페이스북의 인재 전쟁’에서 페이스북의 매력을 세 가지로 분석했다. 우선 창의성과 자율성이 보장되는 조직 문화다. 한때 구글도 창의성을 강조하는 조직문화가 있었지만 규모가 커지면서 관료화되기 시작했다. 중요한 결정은 임원이 하고 직원들은 관리만 받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인재 이탈이 시작됐다. 이에 비해 페이스북은 프로젝트의 종류와 기간, 일정을 제품 개발자가 직접 결정하고, ‘핵카톤’과 같은 직원 아이디어 제안 프로그램으로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비전을 제시하는 스타 창업주도 페이스북을 인재 블랙홀로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다. 페이스북 창업주 마크 주커버그는 “끊임없는 혁신으로 세상을 더 좋게 변화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세상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 ‘제2의 주커버그’를 꿈꾸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으로 몰려드는 이유다. 금전적 보상과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페이스북의 매력이다. 기업공개를 앞둔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는 500억 달러(약 56조원)에 이른다. 스톡옵션 소유자들은 상장 시 엄청난 부를 거머쥘 수 있다.
김 선임연구원은 “구글과 같은 혁신 기업도 관료화 문제가 나타나는 순간 인재가 이탈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직원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율적 업무환경을 제공하고 창의적 조직문화 형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