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정병국·최중경 임명… 민주 “오기 정치” 반발

입력 2011-01-27 18:29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을 공식 임명했다.

이 대통령은 임명장을 수여한 뒤 “두 장관 모두 전문성이 있고 경험도 있기 때문에 업무 성과를 크게 내 달라”고 당부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에게 “한국이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문화 국가가 되는 게 중요하다. 이런 큰 줄기를 보고 일을 해 달라”고 말했다. 최 장관에게는 “해외 원자력 수주건, 해외 자원확보 건 등 현안 진행이 차질 없도록 적극적으로 하라”고 지시했다.

두 장관은 각각 지난 17일과 18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쳤으며, 정 장관에 관한 청문경과 보고서는 19일 채택됐으나 최 장관의 경우 민주당의 반대로 채택되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최 장관의 경과보고서 채택시한(24일)을 넘기자 지난 25일 경과보고서를 재송부해 달라는 요청서를 제출했으며, 재송부가 이뤄지지 않자 임명권을 행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최 장관 임명은 국민을 무시하는 오기 정치”라고 강력 반발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국민 70%가 반대하고 야4당과 시민단체, 심지어는 한나라당 의원들도 부적격자로 생각하는 최 후보자를 임명한 것은 국민의 뜻을 어기는 것”이라면서 “민주당은 국회 지경위를 중심으로 최 장관의 자질과 도덕성을 계속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현희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자격 미달 부적격자를 장관 자리에 임명한 것은 이명박 정부의 레임덕을 가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도영 엄기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