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축구] 우즈벡 꺾고 2015년 호주대회 ‘직행 티켓’ 딴다

입력 2011-01-27 21:13

한국 축구의 ‘왕의 귀환’은 실패했지만 그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승부차기 충격패의 아쉬움을 딛고 2015년 아시안컵 도전의 기회를 얻는 마지막 승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조광래호는 28일(한국시간) 밤 12시 카타르 도하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이번 아시안컵 마지막 경기인 3, 4위전을 치른다.

51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 등극을 노렸던 한국으로서는 다소 성이 차지 않는 시합이지만 승리해야 할 이유는 많다. 우선 2015년 호주 대회의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아시안컵은 직전 대회 3위까지 다음 대회 본선 자동 출전이 가능하다. 2007년 4개국 대회 3, 4위전에서 한국이 일본을 승부차기 끝에 꺾었기 때문에 한국은 이번 대회 본선 직행이 가능했다. 반면 일본은 2010 남아공월드컵 준비로 바쁜 상황에서도 약체들과의 예선을 거친 후에야 이번 대회 본선에 오를 수 있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조광래호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A매치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3위로 대회를 마감해야 한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3, 4위전에 대해 “두 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러 선수들이 힘든 상태”라면서도 “그러나 마지막 경기기 때문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강의 멤버를 구성해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스타로 발돋움한 구자철(22·제주)의 득점왕 등극 가능성도 3, 4위전을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 준결승까지 5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전한 구자철은 4골 2도움으로 득점과 도움 부문에서 각각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구자철이 득점왕에 오를 경우 한국 선수로는 네 번째 득점왕에 오르게 된다.

구자철은 당초 체력 부담과 컨디션 난조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조감독은 “오히려 (본인이) 하루 자고 나니까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며 선발 출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반면 당초 3, 4위전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한국 축구의 간판 박지성(30·맨유)은 출장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두 경기 연속 연장전까지 치르다 보니 평소에도 상태가 좋지 않은 무릎에 무리가 왔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박지성의 컨디션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훈련하는 것을 보고 결정할 생각”이라며 “무릎에 물이 차고 그런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박지성과 이영표는 세계 어떤 선수보다 성실하고, 자신을 희생하며 모든 것을 팀에 바칠 수 있는 선수들”이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