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결식노인 급식 예산 축소 후 복원 ‘빈축’

입력 2011-01-27 21:54

초등학생 무상급식에 반대해 주민투표를 추진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올해 결식노인 급식 예산을 축소했다 슬그머니 복원해 빈축을 사고 있다.



27일 서울시와 시의회, 시사회복지관협회에 따르면 시는 긴축재정 등을 이유로 올해 저소득 노인 무료급식비를 지난해 118억3400만원보다 15% 줄인 100억5600만원을 편성했다.

지난해 무료로 사회복지관의 식당을 이용하거나 도시락과 밑반찬을 배달받은 저소득 노인 1만5550명중 2333명분이 줄어든 것이다.

시의회는 예산 심의 과정에 결식노인 지원금을 128억3500만원으로 늘렸으나 시는 증액된 예산을 집행하지 않고 대상 인원을 줄인 당초 사업계획을 각 사회복지관에 통보했다.

그러나 사회복지관들은 급식 대상자를 줄이는 대신 반찬 가짓수를 줄여 식사의 질을 낮췄다. 상당수 결식노인들은 무료급식을 받는 한 끼가 하루 식사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결식노인의 하루 급식비는 지난해 2085원에서 올해 1772원으로 줄었다. 이는 서울시청 구내식당에서 시 주관 행사에 참여한 일반인에게 제공하는 식권 3500원의 절반 수준이다.

사회복지관은 물론 급식 지원을 받는 노인들의 비난이 쏟아졌고, 서울시는 지난 26일 노인 급식 예산을 작년 수준으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