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교회건축상 후보지 찾아서-김포 예향교회] “존귀한 생명이 숨쉬는 자리”
입력 2011-01-27 17:28
국민일보가 매년 주최하는 국민교회건축상 후보 교회가 선정됐다. 국민교회건축상 선정위원회는 최근 교회를 완공한 교회들 중 아름답고 은혜로운 성전을 건축한 다섯 교회를 탐방했다. 이 교회는 김포 예향교회(한도전 목사), 광명 늘샘교회(남무섭 목사), 대구 동산교회(박영찬 목사), 삼양제일교회(심영섭 목사), 은평제일교회(심하보 목사)다. 최근 신축 교회들은 웅장하고 견고한 이미지를 벗어내고 지역주민들에게 친숙하고 부드럽게 다가가는, 자연친화적인 건축이 환영받고 있다. 국민교회건축상 후보 교회들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종교부>
“저희 예향교회는 한국전쟁이 끝난 1955년, 전쟁의 아픔이 남아 있는 혼란한 시기 김포평야를 중심하는 농촌인 이 지역에 선교를 위해 세워진 김포의 어머니와 같은 교회입니다.”
경기도 김포 예향교회 한도전 담임목사는 “예향교회는 선교적 사명과 십자가의 신앙을 세워가는 교회로 지역과 사회, 민족 위에 거룩한 하나님의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속화되지 않은 철저한 복음과 십자가의 신앙을 세워가는 교회를 추구한다”고 덧붙였다.
십자가는 사랑, 희생 그리고 섬김과 나눔의 정신이다. 교회가 세속화되어가는 시대적 아픔을 조금이라도 바로 세워가기 위해 십자가 영성을 회복하고, 십자가의 신앙을 토대로 세상을 창조적으로 변혁시켜 나아가는 하나님 나라 선교에 온 힘을 쏟는 목회철학과 신앙고백을 바탕으로 온 교우가 기도하며, 성령의 능력으로 역동적인 예배가 살아있는 교회, 김포시민의 10분의 1의 영혼을 감당하는 교회, 21세기의 주인을 길러내는 교회, 반세기의 신앙이 이웃에게 열매로 맺어지는 교회, 십자가의 신앙으로 삶의 성숙을 이루어 가는 교회를 지향하고 있다.
예향교회는 문화선교의 일환으로 교회에서 건축포럼, 음악회, 문화교양세미나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따라서 예배당을 이런 목적에 겸하여 건축했다. 아울러 성전은 하나님 임재의 거룩한 장소이므로 성전을 성전 되게 성별하는 것이 교회건축을 시작하면서 가진 주된 생각이었다. 그래서 예배를 드리는 성전과 문화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그곳을 지역과 사회의 문화선교 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교회는 단순히 공간개념에 머무르기보다 생명이 머무는 자리요, 생명이 숨을 쉬는 자리입니다. 생명을 담아내는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예향교회는 자연 그대로 가장 평안하면서 온화한 분위기를 느끼며 영혼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를 추구했습니다.”
이에 가장 적합한 건축자재가 나무라고 생각했고, 그중 향과 원목 그대로의 멋을 낼 수 있는 자작을 선택했다고 한다. 자작나무는 성전의 품위와 멋을 더해 준다. 그래서 본당뿐만 아니라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사용하게 됐다. 그리고 이 자작나무 인테리어는 마감이 중요한데 좋은 인테리어 목수를 소개받아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예향교회는 재개발이라는 상황이 주어져 시작된 교회건축이어서 충분한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지만 교회에 주어진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그에 따라 적극적이고 단호한 교회 매각협상, 교회건축 부지선정, 건축 방향 등에 대한 일에 일사불란하게 대비책을 세워 진행하는 과정에서 온 성도가 하나 되어 지금의 아름다운 건축을 이루게 됐다.
사실 교회건축 매입부지가 마을이 형성된 곳이어서 건축에 상당한 장애요소로 작용했다. 그러나 지역과 이웃을 섬기는 자세로 모든 불편사항을 미리 제거했고, 여론을 수렴하여 공사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지역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큰 저항 없이 공사가 잘 진행됐다.
오히려 교회건축을 격려하는 사람들까지 생기게 되어 순조롭게 진행했다. 본당 외 가까운 곳에 교회 부설 예술원이 있다. 여기에서 문화공연, 음악공연, 문화교실 등의 문화사역과 더불어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그곳에서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선교의 매개체로 사용하고 있다.
“교회건축은 단순히 건축물을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예배를 드리는 이 성전에서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만남의 장소입니다, 이 만남은 창조적이며 생명력을 가지는 만남입니다. 이 거룩한 공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목회자의 기도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한 목사는 “교회건축을 하면서 영적인 탈진상태에 이르기 쉬운데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기도뿐”이라며 “건축은 건축인 만큼 건축 현장에 대한 많은 이해가 있으면 그만큼 쉬워진다”고 전했다.
한 목사는 또 “우리 교회는 예수님의 삶과 십자가를 따라 가는 교회와 성도, 예수님의 삶의 향기를 가지고 살아가는 성도의 공동체를 향하여 걸어왔고 또 걸어갈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지역과 사회와 소통하는 문화, 지역개발 등의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펼쳐 지역 복음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