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교회건축상 후보지 찾아서-삼양제일교회] 항아리형 본당 설계 이채
입력 2011-01-27 17:24
국민일보가 매년 주최하는 국민교회건축상 후보 교회가 선정됐다. 국민교회건축상 선정위원회는 최근 교회를 완공한 교회들 중 아름답고 은혜로운 성전을 건축한 다섯 교회를 탐방했다. 이 교회는 김포 예향교회(한도전 목사), 광명 늘샘교회(남무섭 목사), 대구 동산교회(박영찬 목사), 삼양제일교회(심영섭 목사), 은평제일교회(심하보 목사)다. 최근 신축 교회들은 웅장하고 견고한 이미지를 벗어내고 지역주민들에게 친숙하고 부드럽게 다가가는, 자연친화적인 건축이 환영받고 있다. 국민교회건축상 후보 교회들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설계:다원건축그룹·시공:㈜이공
‘행복하게 예수 믿는 교회’를 표어로 삼고 있는 서울 삼각산동 삼양제일교회(심영섭 목사). 1957년 설립돼 54년의 전통을 지닌 이 교회 성도들은 자신의 꿈과 소망이 하나님의 집을 통해 이뤄진다는 데 동의한다. 교회의 건축은 2년 전 미아뉴타운 개발과 함께 시작됐다. 개발지역 내 종교부지 7,260㎡(2200평)의 교회를 신축했는데 공사 기간은 17개월로 지난해 5월 입당했다.
삼양제일교회는 글로벌 경제 위기가 시작되면서 건축 자재가 급등할 때 공사 계약을 맺었다. 그만큼 고통이 컸다. 미아뉴타운 내 종교부지에 신축하는 특성상 아파트 입주 시기에 모든 건축일정을 맞춰야 했다. 공기 단축, 공사비 조달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여러 난관을 풀어냈다.
이 교회의 특징은 교회가 ‘하나님의 가족 공동체’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고자 본당이 원형(항아리형)으로 설계됐다는 것이다. 예배회복을 꾀하기 위한 회중석과 강단의 친밀감을 한층 더했다.
교회 모든 공간은 기독교 문화를 알리는 공간으로서 개방을 원칙으로 했다. 지역 주민에게 개방되고 있는 베델실의 경우 1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300석 규모다. 주민들에게 결혼식, 주민행사, 기타 집회장소로 제공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 평소엔 새벽예배 전용 공간으로 활용된다.
3층 호산나실, 2층 선교원, 1층 로뎀나무 카페, 기타 소그룹실들은 모두 문화센터 공간으로 활용되는데 ‘선진 기독교 문화를 창출하자’는 목표 아래 다양한 문화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2기 강좌가 진행되고 있는데 70개 강좌에 수강생만 500명이다.
특히 예술적인 LED 십자가는 의미가 있다. ‘강북지역에 주님의 권세를 드높이자’는 의미에서 선명도와 미적 감각, 친화적 분위기를 고려했다. 전력 소모가 적은 LED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관리비도 저렴한 편이다.
심영섭 목사는 “성전건축 경험을 갖고 시작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면서 “효율적인 교회 건축을 위해서는 설계부터 시공, 관리까지 전문 교회건축 기관에 위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심 목사는 또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공간뿐만 아니라 주민을 섬기는 성전 또한 추구하고자 한다”면서 “교회 공간은 물론 인적자원까지도 지역주민에게 ‘기부’하는 섬김의 사역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종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