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교회건축상 후보지 찾아서-은평제일교회] 쉼·감동주는 공간에 초점
입력 2011-01-27 17:24
국민일보가 매년 주최하는 국민교회건축상 후보 교회가 선정됐다. 국민교회건축상 선정위원회는 최근 교회를 완공한 교회들 중 아름답고 은혜로운 성전을 건축한 다섯 교회를 탐방했다. 이 교회는 김포 예향교회(한도전 목사), 광명 늘샘교회(남무섭 목사), 대구 동산교회(박영찬 목사), 삼양제일교회(심영섭 목사), 은평제일교회(심하보 목사)다. 최근 신축 교회들은 웅장하고 견고한 이미지를 벗어내고 지역주민들에게 친숙하고 부드럽게 다가가는, 자연친화적인 건축이 환영받고 있다. 국민교회건축상 후보 교회들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설계:JS반석건축사사무소
서울 은평뉴타운 아파트 숲을 지나다 보면 웅장한 규모의 은빛 현대식 건물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서울 진관동에 위치한 은평제일교회(심하보 목사)다.
교회는 필요를 채워주는 교회, 쉼을 제공하는 교회, 예수 감동을 주는 교회라는 철학을 토대로 설계됐다. 그렇기에 영적 성장이란 필요를 채울 수 있도록 다수의 예배실을 마련했으며, 1층 카페와 하늘공원, 수족관 등에 세심한 신경을 썼다. 특히 예배의 감동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영상, 음향, 인테리어에 아낌없이 투자했다. 강단 뒷면은 유리로 처리해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교회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심하보 목사는 “은평뉴타운 지역을 모두 품을 수 있는 교회를 바라는 마음에서 아낌없는 투자를 했다”면서 “선교하는 교회상을 추구하기 위해 교회 건축을 앞두고 먼저 필리핀 선교지에 교회를 지었다”고 소개했다.
교회는 선교사들이 일시 귀국했을 때 머물 수 있는 선교관도 마련해 놨다. 선교관 2곳은 교회 공간 중 가장 전망이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교파를 초월해 1주일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침대와 TV, 냉장고, 주방시설 일체가 구비돼 있다.
교회는 지역주민을 위한 품격 있는 문화공간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수차례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공연을 펼쳤다. 체육관도 마련해 놨는데 지역 청소년이 평소 농구와 탁구를 즐기고 있다. 교회는 노인대학 운영도 계획하고 있다.
심 목사는 교회건축에 앞서 비전과 철학이 먼저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철학과 비전 없는 건축은 주먹구구식 건축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하나님 주신 지혜로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일꾼들을 만나는 일이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심 목사는 목회자-건축위원-설계자-시공자라는 ‘네 박자’가 잘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교회건축은 목회자의 평생 사역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목회자와 건축위원, 설계자, 시공자는 교회건축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책임질 주인공입니다. 이 네 박자가 호흡이 맞아야 아름다운 교회건축이 가능합니다. 또한 성전건축은 축제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아주 행복한 과정입니다. 교회건축 과정에서 모든 성도가 소외되지 않고 축제의 주인이 되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심 목사는 성전건축은 비전의 완성이 결코 아니라고 말했다. 오히려 비전의 시작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전건축의 1차적 목표를 완성했듯이 철저한 준비와 기도로 우리의 다음 과제도 이루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은평제일교회가 추구하는 가치가 있다. 가난한 자가 나와 복 받는 교회, 병든 자가 나와 건강 얻는 교회, 절망한 자 찾아와 소망 얻는 교회, 죄인이 나와 구원받은 교회, 온 성도 서로 신뢰하고 사랑하는 교회이다.
“저는 우리 은평제일교회와 세상의 모든 교회들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사역하신 것처럼 가난한 자와 병든 자, 절망한 자와 죄인 된 자를 찾아 소망과 구원의 큰 복을 주는 곳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종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