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카이대학교 부속중고교 박주현 교장, “신앙으로 무장된 글로벌 리더 양성 앞장”
입력 2011-01-27 17:41
“부모의 마음입니다. 조기유학생들을 아버지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게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진정 하나님이 원하시는 인재로 양성할 수 없습니다.”
중국 톈진(天津) 난카이(南開)대학교 부속중고등학교를 이끌고 있는 박주현(53) 교장은 글로벌 기독리더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박 교장은 중국이 미국과 더불어 G2 국가로 급부상하면서 중국으로의 조기유학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며 난카이대 부속중고의 교육 원칙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도피성 유학이 줄어들고 현지 학교에 대한 정보가 폭넓게 공유되면서 중국 내 한국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환경 또한 향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 교장은 특히 중국어가 세계복음화라는 주님의 지상명령을 이루기 위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난카이대 부속중고는 전인적인 미래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7년 9월 설립된 난카이대 부속중고 국제부는 현재 8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교사와 직원은 40명에 이른다. 수업은 소수 그룹으로 나눠 수준별로 진행하고 학생들에게 ‘할 수 있다, 해 보자’라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맞춰져 있다. 아침 경건회부터 야간 점호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을 공동체 생활과 고강도의 교육과정으로 훈련시키고 있다. 교육 시간은 매주 중국어 30시간, 영어 10시간, 수학 6시간, 음악 미술 체육 등 기타과목 4시간 등 총 50시간 정도 배정돼 있다. 교육비는 숙식비 등을 포함해 월평균 120만원 선이다. 한국 내 사교육을 감안하면 결코 고액은 아니다.
현재 비공식 통계에 따르면 중국 내 한국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국제부는 100여 곳에 달한다. 난카이대 부속중고는 120명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현대식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다. 학생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식단도 제공된다. 방학 때면 장기 유학이 쉽지 않은 한국 학생들을 위해 3주간 맞춤식 단기연수 과정을 개설, 집중적으로 중국어와 중국에 대한 지식을 전달해주기도 한다. 박 교장은 정신적, 신체적으로 중요한 청소년기에 인성교육과 더불어 세계 속의 한국인이라는 의식을 심어주는 데도 열심이다.
박 교장은 “청소년 시기에 가족의 품을 떠나 중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학생들을 부모 대신 돌보면서 어려움도 따르지만 학생들이 베이징대, 칭화대 등 유명대에 진학할 뿐 아니라 성품 또한 잘 훈련돼 의젓한 모습을 보일 때면 적잖은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졸업생들을 중국 명문대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 호주 등 대학에 전원 합격하도록 이끄는 저력을 발휘했다. 무엇보다 그는 아직 신앙을 갖지 못했던 학생들이 입학해 자연스럽게 예수님을 알게 되고 가족까지 전도하는 사례를 보면서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목사인 박 교장은 10년 전 자녀들과 함께 중국에 거주하게 되면서 청소년 교육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고, 하나님의 전적인 인도하심 속에서 현장 교육사역에 헌신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꿈꾸는 학생, 꿈을 이루는 학교교육’이라는 교육목표를 설정하고 학생들뿐 아니라 교사, 직원들과 더불어 새로운 기독교 교육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
박 교장은 성공적인 조기유학이 되기 위해선 학생 자신부터 분명한 정체성과 목표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단지 부모의 권유나 친구 따라 유학하면 환경에 따라 흔들리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학생들이 부모의 품을 떠나 스스로를 관리하는 게 쉽지 않죠. 이 때문에 선생님들이 철저하게 학습관리와 생활지도, 시간관리까지 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지식 전달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매일 아침 교사들이 학생들과 더불어 경건의 시간을 갖고 하나님 안에서 크리스천 리더로 성장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한국과 중국 간 교류를 확대시켜주는 이유가 무엇이겠느냐”면서 “미국 러시아 등 세계의 파워엘리트들이 중국의 부상을 경계하면서도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익히기 위해 열심인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 “영어와 중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국제통’이 우리 민족의 미래를 책임질 날이 멀지 않았다”면서 “탁월하되 겸손한 세계적 리더 후보군들을 양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장은 앞으로도 교사와 학생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비전트립 등을 통해 신앙과 인성교육을 더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교장은 다음달 8∼10일 경기도 성남시 서현동 한국사무소에서 중국 유학 생활 전반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고 성공적인 유학 방안도 공유할 계획이다(isnanda.com·031-705-1201).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