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지구로 떨어진다면? 엉뚱·기발한 질문 한가득… ‘교과서보다 먼저 생각하기’ 시리즈

입력 2011-01-27 17:27


‘교과서보다 먼저 생각하기’ 시리즈/글 이자벨 아우어바흐 外·그림 안야 필러/명진출판

영화나 스포츠, 음악, 정치, 미술 등의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은 항상 ‘만일 ∼한다면?’이라는 호기심을 품고 살았다. 질문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알고 싶은 게 많다는 뜻이다. 인류 역사는 이처럼 다소 엉뚱하더라도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한 사람들이 개척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과서보다 먼저 생각하기’ 시리즈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사고력을 키워주기 위한 기발하고 흥미로운 질문들로 가득하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주제에 따라 철학, 사회, 과학-지구·우주, 과학-생활·과학 등 4권으로 나눠 아이들에게 생각할 소재를 끊임없이 던지고 아이들이 상상의 나래를 펴도록 돕는다.

책을 펼치면 교과서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엉뚱한 질문들이 쏟아진다.

“우리가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자동차 사고도 일으키지 않을 테고 접시도 깨지 않겠죠. 이게 바로 완벽한 세상일까요? 그렇지 않아요. 우리는 부끄럽거나 위험한 실수를 겪으면서 무엇이 옳은지 배워가는 거예요.”(철학편, 14쪽)

“지구가 거대한 아이스크림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가득하겠지만 우리는 지구에서 살 수 없어요. 땅이며 물이며 모두 얼어 있으니 먹을 것을 얻을 수 없잖아요. 말만 들어도 으슬으슬 춥지 않나요?”(과학-지구·우주편, 64쪽).

책에는 이밖에도 ‘세상이 돈이 없다면’, ‘달이 지구로 떨어진다면’, ‘우리가 미래를 볼 수 있다면’, ‘우리가 부모님을 백화점에서 살 수 있다면’ 등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재미있는 상상으로 가득하다. 이런 질문에 대답을 하며 생각을 하다보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좀 더 깊고 넓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는 식이다.

딱딱해 보일 수 있는 철학과 사회, 과학 등에 대해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유용한 지식들을 쌓을 수 있도록 갖가지 삽화와 분야별 개념을 곁들였다. ‘조금 더 상상하기’ 코너에 메모란을 마련해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 이미옥 옮김.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