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선장 악화…오만서 2차 수술
입력 2011-01-27 00:57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중 총상을 입은 석해균(58) 선장의 상태가 악화돼 26일 한국 의료진 입회 하에 추가 수술이 진행됐다.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이국종 과장 등 의료진 3명은 이날 오후 1시 살랄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석 선장이 입원해 있는 술탄 카부스 병원으로 이동한 뒤 2차 수술에 참여했다. 이날 수술은 석 선장의 옆구리 총상 부분에 감염 증세가 발생, 긴급하게 이뤄졌다. 2시간여에 걸친 수술을 마친 이 과장은 “복부 여러 곳에 총상을 입어 내부 장기가 파열된 상태며 염증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개방성 골절과 폐쇄성 골절도 함께 있어 앞으로 많은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석 선장과 같은 중증 외상환자의 경우 수술 한 번으로 치료가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며 순식간에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며 “벼랑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락을 막으며 반전의 계기를 찾겠다”고 밝혔다. 석 선장의 상태가 악화됨에 따라 한국으로의 이송 계획도 당초보다 지연될 전망이다. 석 선장의 부인 최진희(58)씨와 차남 현수(31)씨 등 가족 2명도 의료진과 함께 병원에 도착해 집중치료실에서 석 선장과 재회했다.
정부는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에서 사살한 해적 8명의 시신을 소말리아 정부에 인계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생포한 해적 5명의 국내 이송과 관련, 관련국들과 협의를 진행중이다. 해적 신병 인수인계 방식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수사관들을 오만 현지에 파견, 해적들을 직접 압송해 오는 방안과 김해공항에서 군으로부터 인수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하지만 국내에 들어와도 수사는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김충규 남해해경청장은 “기본적인 신원 확인은 물론 범죄가담 정도 등에 대한 수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언론사 정치·사회부장들과 가진 ‘아덴만 여명작전 결과 설명회’에서 “우리 측에 소말리아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며 “(생포된 해적 5명은) 문맹자여서 심문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규 기자 부산=윤봉학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