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핵미사일 반격훈련 실시… 핵공격 방어체계 구축 과시
입력 2011-01-26 22:03
중국이 핵미사일 공격에 반격하는 실전훈련을 실시했다.
중국 과학기술일보는 26일 인터넷판에서 인민해방군의 전략 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이 실전을 가정한 핵미사일 공격에 대한 반격 훈련을 실시했다며 사진과 함께 사실을 공개했다.
훈련은 한 고원지대에서 실시된 것으로 묘사됐으나 구체적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이 이런 훈련을 실시한 건 핵미사일 공격이 있을 경우 즉각 반격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또 핵미사일 공격 방어체계를 이미 갖춘 사실과 함께 핵 선제공격은 하지 않는다는 상징적 의미를 과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은 핵보유국 중 핵무기로 먼저 상대방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핵 선제 불사용’ 원칙을 천명한 유일 국가다.
실제로 훈련은 적의 핵 선제공격을 받은 상황을 가정한 가운데 반격 차원에서 발사진지로 이동해 핵미사일을 발사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눈이 얼어붙은 한 고원 산악지대. 사전 통보 없이 해당 부대의 상황실에 ‘24시간 안에 작전 진지로 이동하라’는 긴급 명령이 하달되며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됐다. 부대원들은 갑작스런 상황에 허둥댔다.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실제 전쟁이라고 느낄 정도였다.
이 부대는 미사일 전개 중 가상 적의 갑작스런 공격을 받아 결국 반격 핵미사일 발사에 실패하는 것으로 훈련을 끝맺었다.
훈련을 지휘한 현장 총사령관은 “훈련 임무 실패가 반드시 전투력 약화를 의미하진 않는다”며 “훈련 중 문제점이 노출되는 건 좋은 일로서 실패와 교훈이 많아질수록 훈련을 실천처럼 여기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