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나달 탈락

입력 2011-01-26 21:50

세계 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8강에서 탈락했다.

나달은 26일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열흘째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붕대를 감고도 끝까지 경기하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다비드 페레르(7위·스페인)에 0대 3(4-6 2-6 3-6)으로 패했다.

1년 전 같은 무대에서 앤디 머레이와 8강전 도중 무릎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했던 나달은 2년 연속 부상으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악연을 되풀이했다.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 이어 US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역대 7번째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고, 여세를 몰아 1969년 로드레이버 이후 42년 만에 처음으로 4개 메이저 대회를 연달아 제패하려던 ‘라파 슬램’의 꿈도 접어야 했다.

경기 초반부터 컨디션이 저조해 보였던 나달은 1세트 도중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 중단을 요청했고 왼쪽 허벅지에 테이핑을 한 채 다시 경기를 했다.

게임스코어 0-3까지 끌려간 나달은 두 게임을 연이어 따내 추격을 시도했지만 결국 1세트를 내줬고 둔한 움직임에 평소답지 않은 실수까지 하면서 남은 2, 3세트까지 지고 말았다.

서완석 부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