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탄은행, 2011년엔 더 활활 탄다… ‘빈민은행’ 기금 1억원 확보 등 사업 확정

입력 2011-01-26 18:59

“고위층 분들이 잔뜩 모이셨군요!”

서울연탄은행 2011년 신년하례회가 열린 26일 오전 서울 중계동 사무실에서 허기복 밥상공동체·연탄은행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이 자리에 모인 40여명 가운데는 국회의원, 해양경찰청 총경, 특임장관실 국장, 금융회사 부회장 등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그런 직위를 이르는 말은 아니었다. “우리는 모두 고위층입니다. ‘고통 받는 이웃을 위로하는 사람들의 층’이니까요.”

이 자리에서는 연탄은행과 밥상공동체의 2010년 활동 보고가 있었다. 연탄은행은 이번 겨울 전국 31개 지역 33개 지점을 통해 1만7793가구에 총 355만장의 연탄을 전달했다.

허 대표는 “지난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건이 터지고 한동안 모금이 줄어 걱정했는데 꾸준히 답지한 정성과 사랑으로 당초 목표인 200만장을 한참 초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밥상공동체는 무료급식 5만3000명, 사랑의 쌀 나눔 3300여 가구에 1만9000㎏, 저녁도시락 배달 7000건, 주거지원 5건, 부식지원 2만1700여건, 빈곤상담 191건, 근로교육 70건, 취업연계 8건, ‘신나는 빈민은행’ 대출 2건, 주일신앙지도 4680명 등의 사업경과를 보고했다. 연탄은행과 밥상공동체에서 지난 한 해 일한 자원봉사자는 1만5000여명에 달한다.

이와 같은 보고에, 하례회에 자리한 인사들이 감사와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은 “‘행동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약 2:26)이라는 말씀대로 따르고 있는 단체”라고 칭찬했고 연탄은행 홍보대사인 김용균 전 서울행정법원장은 “달동네에서 추위에 떨고 계신 분들을 위해 사랑을 더 베풀어 달라”고 당부했다.

2011년 사업 계획도 발표됐다. 울산 목포 광주에 연탄은행을 추가 설립하고, 주거 및 소규모 창업 지원을 위한 ‘신나는 빈민은행’ 기금 1억원 확보, 자원봉사자 전국 10만명 육성, 에너지복지사업단체 정부 지정 추진 등이다.

허 대표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후원·봉사해 주시는 여러 분들이 있어 2011년도 신나게 일할 수 있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