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관중 대박 예감”… 1·2라운드 7차례 만원

입력 2011-01-26 21:49

프로배구가 겨울 한파에도 불구하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경기장을 찾는 관중이 크게 증가하고 TV시청률도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대한배구연맹(KOVO)이 집계한 올 시즌 프로배구 관중 현황에 따르면 3라운드 막바지에 이른 25일 현재(총 89게임) 14만9164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경기 관중 수 11만2746명보다 무려 32.3%나 증가했다. 지난 시즌과 달리 1, 2라운드에 무려 7차례의 만원관중을 기록한 것도 올 시즌 달라진 모습이다. 늘 배구코트를 달궜던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3경기가 모두 만원사례를 기록했고 대한항공-LIG손해보험 두 경기(인천), 대한항공-현대캐피탈(15일), 대한항공-우리캐피탈(16일) 경기가 관중석을 꽉꽉 채웠다. 지난 시즌 1, 2라운드에는 단 한 차례도 만원관중이 없었다. 지난 9일 현대캐피탈-삼성화재의 천안 경기는 정원(5700석)을 크게 웃도는 7232명이 입장, 올 시즌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스포츠전문 케이블 TV로 거의 전 경기가 생중계되는 프로배구는 시청률이 0.6∼0.9%에 이르고 있다(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 라이벌 스포츠인 프로농구(0.1∼0.3%)보다 높고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프로야구 평균 시청률 0.85%에 육박하는 수치다. 케이블 TV에서 히트작으로 여기는 1%선을 돌파한 것도 무려 14차례나 있다. 지상파로 생중계한 4경기는 모두 1∼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현대캐피탈-LIG손해보험의 경기는 무려 3.64%의 시청률로 올 시즌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관중몰이는 삼성화재-현대캐피탈로 대표되는 양강 체제가 무너지며 매 경기 접전을 펼치는 데다 문성민(현대캐피탈), 곽승석(대한항공), 김정환(우리캐피탈) 등 신인 선수들이 대거 가세해 코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26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KEPCO45 간의 경기는 문성민(23득점), 헥터 소토(20득점)가 맹활약한 현대캐피탈이 4연승을 달렸다. 12승 5패를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1위 대한항공(12승 4패)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또 이날 승리로 29일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상승세도 이어가게 됐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