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박빙 승부 훼방꾼 ‘오심’… LG·모비스전 2점슛 3점 인정 심판 무기한 출전정지

입력 2011-01-26 18:44

심판의 오심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던 프로농구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5일 열린 프로농구 창원 LG와 울산 모비스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모비스 송창용이 던진 3점슛이 비디오 판독 결과 2점슛으로 판명돼 심판 판정이 오심이었음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KBL은 이에 따라 오심을 한 3명의 심판에 대해 26일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조치를 내렸다. 또 27일 재정위원회를 열어 오심 심판에 대한 제재를 심의·확정키로 했다.

이날 경기에서 모비스는 76-78로 뒤지던 경기 종료 직전 송창용이 버저비터와 함께 슛을 던졌다. 슛을 쏠 당시 송창용의 왼발은 3점 라인을 밟고 있었지만 심판은 모두 3점슛으로 인정했고 경기는 모비스의 1점차 역전승으로 끝났다. 이날 경기는 6강 진출을 위해 양 팀이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벌인 중요한 경기였다.

KBL의 이같은 조치는 오심에 대한 팬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경기에서 심판이 모비스에게 유리하게 판정을 한 사례가 곳곳에서 발견됐다. 종료 1분1초 전에는 LG 크리스 알렉산더의 공격 리바운드를 루즈볼 파울로 판정해 공격권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팬들을 분노케 하는 것은 중요한 버저비터 상황에서 전광판에 송창용의 플레이에 대한 화면이 계속 중계됐음에도 불구하고 심판들이 이를 외면한 채 서둘러 퇴장해버렸다는 점이다. 이에 일부 팬들은 오심을 넘어 승부조작이라는 비난도 제기하고 있다.

KBL 관계자는 “규정상 재경기는 치를 계획이 없다”면서 “일각에서 주장하는 비디오 판독 도입은 각 구단 사무국장 회의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