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참가비, 최저 8000만원… ‘효용성’ 비판대 올라
입력 2011-01-26 18:47
다보스포럼은 비싸기만 한 사교모임?
프랑스 일간지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26일(현지시간) 스위스 동부 휴양지 다보스에서 개막한 제41차 세계경제포럼 연례회의(일명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려면 최소 7만1000달러(8000만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다보스포럼에 한번 참여할 수 있는 최저 등급인 ‘일반 회원’이 되려면 5만2000달러를 내야 한다. 포럼 세션에 참여할 수 있는 티켓 값으로 1만9000달러가 따로 청구돼 결국 7만1000달러가 든다.
고위 기업 관계자들이 많이 참석하는 비공개 세션은 회원 등급을 ‘산업 회원’으로 올려야 한다. 참가비는 15만6000달러로 껑충 뛴다. 최고경영자(CEO) 중 수행원을 대동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가 되려면 회원 가입비만 52만7000달러다. 5명까지 허용되는 수행원들의 포럼 티켓 가격은 별도다. 다만 ‘전략적 파트너’의 경우 세계 250대 기업에 속하지 않으면 아예 신청할 수도 없다. 이 같은 비용은 숙박비, 식비, 교통비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25일 ‘흥분되고 미친 서커스’ 제목의 기사에서 다보스포럼의 수백개 세션 중 실용적인 건 한줌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꼬았다. 특히 경제포럼을 표방하면서 ‘오감 체험’ ‘인상적인 초상화’ ‘셰익스피어 리더십’ ‘우리를 둘러싼 요리’ 등 다보스가 임명한 문화 리더들이 주최하는 세션은 “정말 괴이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도 다보스포럼의 효용성을 비판했다. 지난 24일 다보스포럼 개막을 알리는 기사에서 최근 금융위기에 대한 논의도 있겠지만 세계적인 금융가들과 억만장자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전달하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