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등 한국선수 6명, 일본 프로야구 한류바람 불까

입력 2011-01-26 18:44

올해 야구 팬들은 국내 프로야구 뿐 아니라 일본 프로야구를 보는 재미도 쏠쏠할 전망이다. 내로라하는 한국 선수 중 무려 6명이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기 때문이다.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32)이 25일 라쿠텐 골든 이글스에 입단함에 따라 오릭스에서 한솥밥을 먹을 박찬호(38)와 이승엽(35), 지바 롯데의 김태균(29)과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이범호(30) 등 5명은 올 시즌 일본 퍼시픽리그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여기에 센트럴리그와 인터리그를 치르면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임창용(35)까지 가세하게 된다.

먼저 해외파 선수들의 맏형 박찬호는 일본에서도 성공 신화에 도전한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124승을 거둬 아시아 최다승 투수 신기록을 세우고 일본에 진출한 박찬호는 역대 일본 땅을 밟은 외국인 선수 중 이력에서 최상급을 자랑한다. 이미 동계훈련에 돌입한 박찬호는 시속 150㎞를 찍는 광속구와 컷 패스트볼의 위력만 되살린다면 오릭스 제3 선발로서 제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병현과 이승엽, 이범호는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한국인 선수 중 유일하게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가지고 있는 김병현은 2008∼2009년에는 마땅한 팀을 찾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독립리그에서 뛰며 침체를 거듭했다. 2007년 요미우리에서 홈런 30개를 때리며 화려하게 스타트를 끊었던 이승엽은 지난해 2군을 전전하는 수모를 겪었다. 각각 메이저리거와 아시아 홈런왕으로서의 자존심을 되찾는다면 부진 탈출과 명예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김태균과 임창용은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일본 무대에 데뷔한 김태균은 7월 이후 급격한 하향세를 그렸지만 타율 0.268에 홈런 21개, 92타점을 올리며 팀의 재팬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야쿠르트와 3년간 15억엔이라는 거액에 재계약한 임창용은 올해 강력한 구원왕 후보다.

일본에 진출한 6인방 중에는 대기록을 눈앞에 둔 선수도 있다. 이승엽은 한일통산 500홈런에 32개를 남겼고 미국에서 86세이브를 올린 김병현은 앞으로 14세이브만 더하면 미국과 일본을 합쳐 통산 100세이브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임창용은 한국과 일본 통산 300세이브(-36개)가 눈 앞이다. 박찬호는 미국과 일본 통산 2000이닝 투구에 단 7이닝만을 남겨두고 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