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장, 구본무 회장 왜 찾았을까… ‘관계회복’ 등 추측 난무
입력 2011-01-26 18:48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종 행사장 등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 사장이 직접 구 회장의 집무실로 찾아간 건 이례적이다.
26일 삼성과 LG에 따르면 이 사장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30층에 있는 회장 집무실을 방문해 구 회장과 2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지난해 말 승진한 이 사장은 재계의 ‘어른’인 구 회장에게 승진 인사를 겸한 신년 인사를 하기 위해 집무실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 사장이 신년 인사차 구 회장을 찾아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G 관계자는 “새해를 맞아 재계 어른인 구 회장에게 인사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고 이를 구 회장이 수락해 만남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산업계의 라이벌이자 양대 산맥인 삼성과 LG 오너 경영인의 만남에 재계는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선 앞으로 삼성그룹을 이끌어갈 이 사장이 재계 어른에게 조언을 구하기 위해 방문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번 방문으로 그동안 소원했던 삼성과 LG가 관계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과 LG의 오너가 만난 건 만남 자체로 의미가 크다”며 “의미 있는 이야기가 오고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