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LG전자 “2011년 매출 59조”… 사상 최대 4조8000억 투자
입력 2011-01-26 21:39
LG전자는 적자 기조를 벗어나기 위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 올해 매출 목표를 59조원으로 잡고 사상 최대 규모인 4조8000억원의 투자를 단행,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등 미래사업을 준비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옵티머스 2X’에 이어 상반기 중에 ‘옵티머스 블랙’을 출시하는 등 고급 스마트폰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TV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제품을 발빠르게 출시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또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적용된 태블릿PC를 오는 3월부터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고 차세대 이동통신망(LTE)용 휴대전화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휴대전화 전체 판매 목표량을 1억2000만대로 잡고 이 중 2280만대(19%) 이상을 스마트폰 판매로 채운다는 흑자전환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정도현 부사장은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1분기에 큰 숫자는 아니지만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또 “에어컨 사업은 상업용 제품 판매에 힘을 쏟고 가전은 신흥시장 공략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며 “지난해 보여준 성장세를 올해에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에 발목이 잡혀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한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 14조6977억원, 영업손실 2457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3분기 18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다. 하지만 1분기와 2분기에 6000억원대의 흑자를 기록한 덕분에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55조7538억원에 영업이익은 1764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적자는 MC사업본부(휴대전화)와 HE사업본부(TV)에서 주로 발생했다. MC사업본부의 4분기 적자는 2741억원으로 이 가운데 휴대전화 부문의 영업손실은 2622억원에 이른다. 스마트폰의 초기 시장 진입 실패가 결정적 원인이었다. 중요한 것은 올해다. 얼마나 빨리 분기 영업적자 국면에서 탈피하느냐가 관건이다.
맹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