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신호기 고장 40대 참변
입력 2011-01-26 18:37
보행자 신호기가 혹한에 고장나는 바람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이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5일 0시10분쯤 서울 송정동 군자지하차로 인근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주민 김모(41)씨가 회사원 박모(23)씨가 몰던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비디오테이프를 반납하려고 외출했던 김씨는 보행자 신호기의 작동 단추를 눌렀지만 신호가 바뀌지 않자 신호 조작을 포기하고 6차로 도로를 횡단하다 시속 60㎞로 달리던 박씨의 차에 변을 당했다.
해당 신호기는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 보행자가 신호기 작동 단추를 누르면 보행신호(녹색등)가 켜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영하의 날씨에 단추가 얼어붙어 작동하지 않았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