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선장 상태 악화… 오만서 2차 수술

입력 2011-01-26 22:09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중 총상을 입은 석해균(58) 선장의 상태가 악화돼 26일 한국 의료진 입회 하에 추가 수술이 진행됐다. 정부 신속대응팀 관계자는 “석 선장의 옆구리 총상 부분에 감염 증세가 있어 오늘 병원에 도착한 한국 의료진의 입회 아래 추가 수술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석 선장의 한국 이송 시기도 당초 계획보다 지연될 전망이다. 석 선장의 부인 최진희(58)씨와 차남 현수(31)씨 등 가족 2명도 의료진과 함께 병원에 도착해 집중치료실에서 석 선장과 재회했다.

정부는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에서 사살한 해적 8명의 시신을 소말리아 정부에 인계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삼호주얼리호가 27일 오만 항구에 입항한 뒤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생포한 해적 5명의 국내 이송과 관련, 관련국들과 협의하고 있다. 해적 신병 인수인계 방식과 오만 현지 수사관 파견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수사관들을 오만 현지에 파견, 해적들을 직접 압송해 오는 방안과 김해공항에서 군으로부터 인수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하지만 국내에 들어와도 수사는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김충규 남해해경청장은 “무엇보다 소말리아가 사실상 무정부 상태인 데다 상당수 해적들이 강제 동원된 것으로 보여 기본적인 신원 확인은 물론 범죄가담 정도 등에 대한 수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언론사 정치·사회부장들과 가진 ‘아덴만 여명작전 결과 설명회’에서 “우리 측에 소말리아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며 “(생포된 해적 5명은) 문맹자여서 신문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규 기자, 부산=윤봉학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