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수능 개편안] “혼란만 더해”-“현실적 선택”… 학부모·교육단체 반응 갈려

입력 2011-01-26 21:58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8월 발표한 개편시안과 크게 달라진 개편안을 26일 내놓자 학생과 학부모는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올해 고등학교 1학년에 진학해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를 학생들은 “수능이 계속 바뀌는 게 불안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마포중 3학년 문민수군은 “친구들과 수능을 두 번 보는 것을 두고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없던 일이 돼버렸다”며 “굉장히 민감한 내용인데 자꾸 바뀌니 머릿속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학부모도 마찬가지였다. 중3 자녀를 둔 A씨(48·여)는 “수능을 두 번 본다고 해 학부모는 피가 더 마르겠다고 생각했는데 현행대로 치른다니 좋다”면서도 “계속 입시가 변하니 남은 3년 동안 또 바뀌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수험생의 혼란과 불안을 키워온 것을 비판한다”며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교과부는 조급한 성과주의를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현행 수능보다 탐구영역 비중이 떨어져 국·영·수 편중현상이 더 심해질 것을 우려했다.

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급격한 제도 변경에 따른 혼란과 학교 현장의 우려를 고려한 현실적 선택”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교총은 탐구영역 선택과목을 두 과목으로 줄이는 방안도 한 과목으로 축소하겠다는 시안보다 국·영·수 편중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반겼다.

이번 개편으로 새로운 사교육 상품이 생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입시업체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A·B형으로 구분된 수준별 시험이 시행되면 과목별로 A·B반이 생기는 등 또 다른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