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수능 개편안] 국어B·수학B 동시선택 금지… B형 2과목만 골라야
입력 2011-01-26 21:57
2014학년도 수능시험 개편안의 핵심은 국·영·수 수준별 시험 도입이다. 사회·과학 탐구영역의 선택 과목 축소도 주요 골자다. 교과부는 이번 개편에서 수험생의 부담과 대입의 수능 비중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그러나 당초 시안 발표 때와 달리 수능 개편이 소폭에 그쳤다는 목소리가 많다.
◇인문계는 쉬운 수학, 자연계는 쉬운 국어 응시=교과부는 국어 수학 영어에 A·B형 두 가지 수준의 시험을 도입했다. 그동안 수학을 제외한 국어 영어는 인문계, 자연계, 예체능계의 모든 수험생이 같은 수준의 시험을 봤다. 수험생이 필요 이상으로 어려운 시험을 본다는 것이다.
교과부는 B형은 현행 수능 수준을 유지하되 A형은 현행보다 출제 범위를 줄이고 쉽게 출제키로 했다. 수험생은 진학하고 싶은 과에 따라 국어A·B, 수학A·B, 영어 A·B를 선택하면 된다. 그러나 수험생 부담을 줄이기 위해 B형은 최대 2과목만 선택할 수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B형을 최대 2과목으로 제한하지 않으면 대학이 국·영·수 모두 B형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어B와 수학B를 동시에 선택하는 것도 금지된다. 둘 다 B형을 선택할 경우 수험생은 인문계열 수준의 국어와 자연계열 수준의 수학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문·사회계열 수험생은 국어B, 수학A, 영어A 또는 B를, 이공계열 수험생은 국어A, 수학B, 영어A 또는 B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울지역 주요 대학이 변별력을 위해 영어B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중상위권 학생은 대부분 영어B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체 계열이나 특성화고 동일계열 진학 희망자는 국·영·수 모두 A형을 선택할 수 있다.
◇탐구영역 선택과목 축소, 제2외국어/한문 존치=탐구영역은 2009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과목이 일부 재편되고 선택과목 수도 사회·과학 탐구 2개씩으로 축소된다. 지난해 치러진 2011학년도 수능에 비해서는 2과목, 올해 치러지는 2012학년도 수능에 비해서는 1과목씩 줄어든 것이다.
사회탐구는 과목 수가 11개에서 10개가 됐다. 수험생은 이 중 2과목을 선택하게 된다. 과학탐구 과목 수는 8개로 지금과 같다. 그러나 선택과목 수는 2개로 축소된다. 교과부는 수험생의 과목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탐구 과목을 통폐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마이스터고 및 특성화고 학생이 응시하는 직업탐구영역은 17개나 되는 과목 수가 5개로 통합된다.
수능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제2외국어와 한문은 그대로 유지된다. 입시 위주 고교 교육에서 특정 과목이 수능에서 빠지면 수업 파행이 우려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결국 개편안은 국·영·수에 ‘쉬운 시험’ 도입, 탐구영역 선택과목 1개씩 축소로 요약된다. 그러나 지난해 개편시안 발표 때 핵심이었던 연 2회 수능 실시, 탐구 영역 통폐합은 백지화돼 수능 개편이 미미한 변화에 그쳤다는 평가다. 현재 수리영역은 인문계와 자연계가 수리 나형·가형으로 실시되고 있다. 결국 수험생이 느끼는 변화 체감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