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호∼19호까지 이웃 주인공들 그 후… 독자 후원 밀물, 청산도 어르신들 싱글벙글
입력 2011-01-26 18:20
‘목요일에 만나는 이웃’이 만난 사람들은 행복한 이웃이었습니다. 지난해 9월 9일 ‘세상을 향한 섬돌이 되겠다’는 약속을 하며 시작한 ‘이웃’이 설을 앞두고 지령 20호를 맞았습니다. 정겹고 따스한 이야기, 삶의 기로에서의 간구, 내려놓은 이들의 미소, 광야에서의 외침이 ‘이웃’의 관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섬처녀 목회자 두 분, 암투병 여고생 혜인이, 파푸아뉴기니 문성 선교사, 살인누명 벗은 한지수씨 등이 각각의 보도 내용입니다. 그 뒷얘기를 전합니다.
올해 첫 호 프런트면에 보도한 청산등대교회 동네 어르신들은 요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보도 직후 독자분들께서 교회 측에 전도와 봉사에 쓰라고 노래방기기 텔레비전 등을 한 차 가득 보내주셨기 때문입니다. 그 교회 목사님은 교회 차량을 지원하겠다는 독자에게 “전도를 위해선 노래방기기가 더 필요하다”고 하셨답니다. 하나님의 셈법에서나 가능한 일이지요. 즐거운 설입니다.
(1) 의족 단 아이티 소녀 조니아(2010년 9월 9일)
지난해 가을 서울에 온 아이티 소녀 조니아가 뛸 듯이 기뻐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요즘은 두 발로 걸어 다니며 실의에 빠진 아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 있답니다. 그 친구들에게 참 좋은 소식을 전합니다. 고려대학교병원 의료진 20명이 28일 아이티에 들어간답니다. 걷기 힘든 100명의 어린이에게 의족을 선물해주기 위해서죠. 비용은 국제구호 단체 굿피플이 부담한다는군요.
(2) 살인누명 벗은 한지수씨(2010년 9월 16일)
살인누명을 쓰고 온두라스 산 페드로술라의 한인교회에서 연금 생활을 하던 한지수씨. 지난 5일 귀국한 한씨는 오랜만에 가족과 지인들을 만나며 즐거운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녀는 “하나님이 제게 새로운 삶을 주신 만큼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새해를 맞아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 어딘지도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3) 두 섬처녀 성처녀 (2010년 9월 30일)
경기도 안산시 풍도 김정순 목사는 기사가 나간 후 구애전화를 받고 거절하느라 진땀을 흘렸답니다. 전남 영광 송이도 김순희 전도사는 이름을 밝히지 않는 여러분의 도움이 이어지고 있답니다. 1박2일 동안 섬을 찾은 한 집사는 페인트로 교회 실내를 깨끗이 칠하고 말없이 돌아갔고요. 목회자 한 분은 섬의 풍경 사진과 성경 구절이 적힌 송이도교회 달력 20부를 만들어 보내왔다고 합니다.
(4) 미소 전도사 정연아씨(2010년 10월 14일)
그녀는 정말 독종입니다. 오랜 항암치료 후유증으로 얼굴이 달덩이처럼 변했던 그녀가 방방 뜨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더군요. ‘뽈살’이 보일 정도로 옛 모습을 되찾았다고요. 인터뷰할 때 내일 죽어도 원고는 쓴다던 그녀가 마침내 신간 ‘매력 있는 리더십’(가제) 마침표를 찍는 중이라네요. 투병 소식이 알려진 후 극동방송에 몇 번 나갔고 간증 요청이 쇄도하고 있답니다.
(5) 사라진 꿀벌 위해 기도하는 전방자씨(2010년 10월 21일)
모든 것을 내려놓은 분의 심정이랄까요. 토종벌이 다 죽었고, 해결책도 없지만 전방자씨는 아직, 슬퍼할 때가 아니랍니다. 수십년간 해오던 토봉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녀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목소리는 여전히 밝고 쾌활합니다.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걱정과 고민일랑 다 떨쳐버렸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며 앞길을 맡겼답니다.
(6) 꽃게잡이 스타 남현봉씨(2010년 10월 28일)
연일 초청 공연으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특별히 ‘이웃’에 소개된 뒤로 교회문의가 폭주한답니다. 간증 및 찬양집회 섭외 1순위에 올랐다는 후문입니다. 지역 교회에서는 남씨를 지휘자로 서로 스카우트하려고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네요. 조만간 음반도 발매한다지요. 남씨의 새로운 꿈은 뮤지컬배우가 되는 것입니다. 다음 달 ‘아가씨와 건달들’ 오디션을 앞두고 있다며 기도 부탁해 왔습니다.
(7) 수줍게 하늘나라로 간 혜인양(2010년 11월 11일)
지난해 12월 29일 수줍은 얼굴로 하늘나라로 떠났지요. 아직도 소식을 잘 모르는 분들이 혜인양의 건강을 물어옵니다. 얼마 전엔 중학생인 딸이 두 달 동안 손으로 만든 인형을 혜인이에게 선물하겠다며 주소를 알려 달라고 하는 한 어머니의 전화가 있었습니다. 천국으로 떠났다고 하자 울먹이며 딸에게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전화를 끊더군요. 혜인이 어머니 이윤경씨에게 사연을 전했더니 울면서 말을 잇지 못하더군요.
(8) 18세 엄마의 수능 도전기(2010년 11월 18일)
은혜양은 안타깝게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답니다. 1년 더 고생하겠답니다. 남자친구랑은 잘 안됐다고 하고요. 아기는 잘 크고 있답니다. ‘이웃’에 은혜 이야기가 나가고 CCM밴드 마커스가 은혜와 두리홈 친구들을 콘서트에 초대했답니다. 마커스는 은혜가 가장 좋아하는 CCM밴드랍니다. 두리홈에 후원도 늘었답니다. 한 교회에서는 크리스마스 헌금을 후원금으로 기탁했데요.
(9) 자장면 봉사대장 주방장 윤인호씨(1010년 12월 2일)
보도 직후 KBS ‘생생정보통’에 방영됐습니다. 지난 16일엔 CBS ‘크리스천매거진’에서 방송이 됐고요. 윤씨가 속한 서울 우면동 창성교회 장제한 목사는 봉사해 달라는 연락이 하도 많아 휴대전화기를 꺼놨더니 하루에 부재중 전화가 70여통이 왔더랍니다. 오는 3월에 GOP 5사단에서 봉사할 계획이며 연평도 부대에도 갈 예정입니다. 나이가 많은 조선족이라서 그런지 일자리가 없답니다.
(10) 예수님으로부터 선물 받은 청산등대교회(2011년 1월 6일)
교회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진 이후 벌어진 일이 수없이 많더군요. 어느 교회 목사님과 교인들이 직접 노래방기기와 장구, 냉장고, 세탁기, 텔레비전 등을 가득히 싣고 찾아오셨다네요. 예배 후 밥만 먹던 식당이 노래교실, 한글교실로 변했고요.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약품과 음식이 차고 넘친답니다. 날마다 잔칫날, 여기가 천국이지요.
(11) 영화사 대표 된 횟집 여사장 문영숙씨(2011년 1월 6일)
영화 ‘회초리’는 1월 24일부터 2월까지 잇따라 시사회를 엽니다. 개봉은 3월 초로 잡혔습니다. ‘이웃’ 소개 덕분에 호재가 잇따랐답니다. CBS는 영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회초리’ 캠페인을 벌일 계획입니다. 한 가정에 회초리를 하나씩 두자는 취지로 자녀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자는 것이지요.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가 2월 24일 여는 자살방지 캠페인에서도 ‘회초리’가 소개됩니다.
(12) 파푸아뉴기니 문성 선교사(2011년 1월 13일)
아들 장가보내고 집회 참석차 일본으로 출국했더니 일본까지 전화한 독자도 있었습니다. 문 선교사는 귀국 후 강원도 속초 조양교회를 시작으로 부산 수영로교회, 서울 남산제일교회 등 전국 각지를 돌며 간증집회 중입니다. CTS, CBS 등에서도 문 선교사의 삶을 다룬 특집물이 방영되기 시작했습니다. 성금도 이어졌습니다. 기사를 쓴 기자(애 엄마)를 문 선교사 사역지인 식인 부족 마을에 보내주시겠다는 목사님도 나타나셨습니다.
(13) 이한상 전 삼풍백화점 사장(2011년 1월 20일)
16년 만에 몽골 선교사로 변신한 이한상 전 삼풍백화점 사장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에게 큰 감동을 남겼습니다. 기사가 나간 이후 곳곳에서 전화와 이메일이 쇄도했지요. 이 선교사를 모시고 간증집회를 연 곳도 많습니다. 주일예배와 새벽예배 등에서 예화로 이 선교사의 얘기가 전달되기도 했습니다. 적은 돈이지만 몽골 사역을 도울 수 있었으면 하는 사람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답니다.
(14) 일본 신문 ‘이웃’ 취재 현장 보도(17∼19호)
일본 시마네일일신문은 지난해 12월 27일자에 국민일보 ‘이웃’이 신년기획으로 마련한 ‘하나님과 자연-일본 치산·치수영웅에게 길을 묻다’의 일본 취재 현장을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이웃’이 한국의 4대강 사업을 앞두고 시마네현 치산·치수개발 사례를 보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취재를 지원한 일본 인간자연과학연구소는 기획물이 담긴 국민일보 1월 6일, 13일, 20일자 총 1000부를 구입해 자국 내 주요 기관에 배포했답니다.
(15) 구술회고록(연재물)
첫 호에 소개된 조애순(82) 할머니 회고록은 전남 영광군 염산교회 77인 순교기념관에 전시됐습니다. 충남 고대도교회(한국 최초의 선교지) 하옥희(91) 할머니 이야기도 기념관에 걸어두었답니다. 강원도 삼척 근덕면 동막교회를 개척한 고(故) 오일묵 장로님의 부인 홍옥녀(73) 권사님은 부산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연락을 받으셨다네요. 덕분에 장로님의 옛 지인들 소식도 듣게 되셨답니다.
(16) 미아리 서신 이미선 약사(연재물)
거개가 마음의 상처가 있는 사람들 이야기여서 이 약사는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집필하고 있답니다. 그래서인지 애독자도 많이 생겼답니다. 주방에서 일하는 아주머니 한 분은 만날 때마다 독후감을 전하시기도 한답니다. 교회 식구들도 열혈독자로 응원하고 있고요. 약국으로 전화를 걸거나 편지를 보내는 분도 많다더군요. 부족함이 많은 글을 매주 살포시 펴놓으면서 부끄러운 마음을 숨길 수 없다는 필자의 고백은 외로운 이웃에겐 마음의 보석입니다.
종교기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