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中企 청와대 오찬] 참석 중소기업 4곳의 성공 사례
입력 2011-01-26 22:11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중소기업 대표 초청 간담회에서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들이 소개됐다. 이 간담회는 대·중소기업 동반 성장을 위해 중소기업도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고 이에 부합하는 강소기업들의 성공사례가 역할 모델로 소개됐다. 이 기업들은 연구·개발에 힘써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공기업 대열에 오를 수 있었다.
엠씨넥스
창업 6년 만인 지난해 연매출 1360억원을 달성한 ㈜엠씨넥스는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이다. 2004년 창업한 엠씨넥스는 자본금 24억원으로 시작해 연평균 65%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급성장했다.
창업 초기인 2006년 하반기 주요 거래처인 국내 중견 휴대전화 업체들의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직원들과 투자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엠씨넥스는 오히려 중국 상하이에 해외 법인을 만드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벌이고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해 기업 경영의 토대를 다졌다. 이어 카메라 모듈 분야 종주국인 일본으로까지 수출 시장을 넓혔다.
엠씨넥스는 순정용 차량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세계 시장 점유율 5위 기업이다. 현대·기아자동차 20개 차종 26개 모델에 차량용 전후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또 프랑스 자동차기업 푸조 등에도 차량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면서 이 분야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섰다.
엠씨넥스의 성공은 탄탄한 기술력에서 비롯됐다. 2005년 모바일용 500만 화소급 자동초점 카메라 모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일본의 소니, 샤프 등 대기업보다 몇 개월 먼저 초소형 제품 생산 기술을 개발하면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엠씨넥스가 개발한 기술 가운데 13건은 특허로 등록됐고 14건은 출원 중이다. 전체 직원 265명 가운데 25% 정도인 60여명이 연구 인력으로 구성돼 있을 만큼 연구·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엠씨넥스의 올해 목표 매출액은 2500억원이다. 특히 중국 상하이법인 매출이 크게 늘어 지난해 520억원에서 올해 1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동욱 대표이사는 “올해가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며 “기술력을 토대로 착실히 커 나가 영상부품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슈프리마
㈜슈프리마는 박사급 전문 인력 80여명이 일하는 생체인식 기술 회사다. 이 분야의 기술력을 검증하는 ‘세계지문인식대회’에서 2004년, 2006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1위를 차지할 만큼 글로벌 바이오 인식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듀얼 지문인식 기술과 얼굴인식 기술이 결합된 제품을 세계 최초로 내놓으면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재원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는 슈프리마의 또 다른 경쟁력은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이라는 데 있다. 슈프리마는 120개국 920개 업체와 거래하면서 총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달성하고 있다. 거래선이 다양하기 때문에 금융위기 등 어려움이 와도 극복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것도 강점이다. 슈프리마는 제조업체로는 이례적으로 영업이익률이 30%에 이를 만큼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메디포스트
메디포스트는 세계 최초로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했다. 이는 제대혈 줄기세포 대량 배양과 생산을 위한 핵심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룩한 성과라는 평가다. 올해부터 대학병원과 일반병원에 줄기세포 치료제를 납품할 계획이다.
메디포스트는 서울대 의대 출신 의사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벤처기업이다. 창업 이듬해 백혈병과 소아암 치료를 위한 제대혈은행 시스템을 국내에 처음 보급했다. 메디포스트의 연구·개발로 골수 이식을 대체할 수 있는 조혈모세포이식용 제대혈 보관이 가능해진 것이다.
양윤선 대표이사는 “바이오산업은 미국에 이어 한국이 세계 2위”라며 “올해 안에 관절염 치료제가 상품으로 나올 예정이며 알츠하이머, 폐질환 등 치료제 개발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OSG
한국OSG㈜는 수입에만 의존하던 절삭공구를 국산화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강소기업 성공사례로 소개됐다. 한국OSG는 지난해 매출이 796억원에 이르는 견실한 기업이다. 기계산업에서 빠질 수 없는 절삭공구 산업은 정밀한 성능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분야다. 1976년 창업한 이래 지속적인 경영혁신과 기술 개발로 연삭가공, 열처리, 코팅기술에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한국OSG는 절삭공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면서 지난해 일본 기업을 따돌리고 애플의 아이폰 케이스 제조 수주를 따냈다. 일본 히로시마에서 1943년 태어난 정태일 대표이사가 정밀 공구의 극일(克日)을 목표로 기술개발에 매달린 결과 이룬 성과다. 정 대표이사는 “우리 회사는 ‘열린 경영’의 상징으로 공장에 담장이 없다”며 “일본이 자존심을 꺾고 부탁해서 (아이폰 케이스) 도면을 보여줬는데도 품질을 따라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