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꼬치 팔아 100여명에 장학금… 中 ‘꼬치 굽는 자선가’ 훈훈한 감동
입력 2011-01-26 18:46
중국에서 양고기 꼬치구이(양꼬치) 30만개를 팔아 어려운 학생 10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온 ‘꼬치 굽는 자선가’가 화제다.
신장위구르자치구 허징(和靜)에서 태어난 위구르족 아리무(阿里木·39)는 가정형편 때문에 고등학교를 중퇴한 게 한(恨)이 됐다. 그는 군에 다녀온 뒤 고향에서 곧바로 양꼬치 장사를 시작했다.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어렸을 때 주변에서 보고 배운 꼬치 굽는 일뿐이었다.
전국을 돌며 거리에서 양꼬치 장사를 하다 2002년 구이저우(貴州)성 비제(畢節)에 정착했다. 그는 한 개에 3마오(51원) 하는 양꼬치를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장사가 잘될 때는 하루에 7000개를 팔기도 했다.
아리무는 돈이 모이기만 하면 주변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학비를 지원해주곤 했다. 그러다 2006년 자신이 즐겨 장사를 하는 장소 인근의 고교 ‘비제학원’에 장학금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당시 그가 내놓은 돈은 5000위안(84만8000원)이었다. 비제학원 관계자는 “아마 그가 가진 돈의 전부인 것 같았다. 그의 성의를 봐서 받기로 하고 ‘아리무 장학금’이라고 명명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아리무는 이후 수시로 비제학원을 찾아가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런 식으로 그가 지금까지 도움을 준 학생은 100여명에 이르렀다. 아리무는 지난해 인터넷 사이트에서 가장 감동을 일으킨 ‘감동 2010 인물’에 선정됐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미혼인 그는 “몇 차례 선을 봤지만 내가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것에 동의하는 여자를 찾지 못했다”면서 “내가 하는 일을 지지해줄 수 있는 반려자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