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강변 3개 지구단위계획 공개… 스카이라인 달라진다

입력 2011-01-26 14:48


성냥갑 모양의 아파트로 둘러싸인 한강변의 스카이라인이 바뀐다.

서울시는 26일 한강을 낀 5개 전략정비구역 중 여의도, 이촌, 합정의 개발 밑그림을 담은 지구단위계획을 공개하고, 상반기 중 결정 고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여의도는 7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선 금융중심지가 된다. 이촌지구는 북한산~남산~한강~관악산을 이어 녹지축으로 변모한다. 합정지구는 한강변의 역사와 문화, 예술, 생태 중심지로 꾸며진다.

여의도는 금융과 주거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현재 여의도 지역의 4개 초·중·고교의 위치를 조정, 스쿨파크로 조성한다. 중장기적으로 국제학교로 전환시키는 방안도 검토된다. 공연·전시·레저공간을 갖춘 ‘아레나 시티’도 건립된다. 교통문제 해소를 위해서 은평구 새절~여의도~장승배기로 이어지는 구간에 경전철이 설치될 예정이다. 여의도공원과 예술섬,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잇는 트램(노면전차)도 도입될 계획이다. 여의도 전략정비구역 재원은 40%이상 공공기여로 조달된다. 시가 별도의 토지 수용 비용 부담 없이 해당 구역에 공공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대신 여의도 아파트지구를 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상향 조정, 이 지역에 용적률과 층수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다.

한강과 남북녹지축이 만나는 이촌지구에는 폭 250m의 시야와 바람길 확보를 위한 공간이 마련된다. 이곳에는 산책공원인 ‘프롬나드 파크’가 들어선다. 공원과 한강 고수부지를 연결하는 지하통로도 새로 생긴다. 이렇게 되면 남산에서 한강까지 녹지를 따라 걸을 수 있게 된다.

합정지구는 절두산 성지와 양화진 묘지공원이라는 역사적 장소와 홍대 앞 거리의 문화적 특성을 살린 지역으로 개발된다. 한강변의 성지와 묘지공원 등 주변 경관을 살리기 위해 당인리발전소는 공원으로 변모될 계획이다. 또 홍대 거리는 예술문화특화거리로 꾸며진다.

시는 28일 여의도 구역에 대해 지구단위계획 주민설명회를 연 뒤 다음달 7일부터 열람공고에 들어간다. 이어 이촌·합정에 대해 열람공고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략정비구역 중 나머지 성수는 정비구역 지정을 마친 상태이고, 압구정은 지구단위계획을 수립 중이다.

전략정비구역은 2009년 1월 오세훈 시장의 한강 공공성 회복 선언에 따른 한강수변 정비사업의 일환이다. 시는 이 사업을 최소 10년 이상 추진해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기간이 장기간인 데다 사업면적이 매우 넓어 원활하게 추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