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무기 포기하라”… 오바마, 국정연설서 약속 이행 촉구

입력 2011-01-26 18:27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5일 밤(현지시간) 미 의회에서 가진 올해 국정연설에서 북한의 핵무기 포기를 촉구했다. 또 의회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의회 비준동의를 요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북한 문제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한반도에서 동맹인 한국을 지지한다”며 “북한에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걸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 한·미 FTA 의회 비준과 관련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를 최소 7만개 늘릴 수 있는 무역협정을 한국과 매듭지었다”면서 “민주당과 공화당은 물론 노사로부터도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이 협정을 의회가 조속히 통과시켜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집권 후반기 국정 방향을 제시한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연설은 주로 경제 문제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는 “지금 중요한 건 다음 선거를 누가 이기느냐가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와 산업을 만들어 성장시킬 수 있느냐이다”며 “교육 투자와 혁신을 통해 무한경쟁 시대에 미국이 승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업 투자와 신규고용을 촉진하기 위해 재정적자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법인세 인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2035년까지 원자력 발전, 천연가스, 풍력 및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원으로 미국 전력수요의 80%를 충당하겠다고 언급했다.

건강보험개혁법 철폐 시도에 대해 그는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동시에 “건강보험 관련 비용 절감 방안을 의회와 협력해 찾아보겠다”고 공화당과의 타협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의 인터넷과 교육열을 몇 차례 강조하는 등 한국을 또다시 모범사례로 언급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