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신학강좌] 성경은 무엇인가
입력 2011-01-26 17:56
(29) 말씀 오해한 유대인들
일찍이 독일의 프레데릭 대왕이 그의 신하 짐머만에게 “그대가 믿는 기독교를 즉시 눈으로도 볼 수 있는 증거가 무엇인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이 현명한 신하는 “그것은 유대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흔히 유대 민족을 설명할 때는 최상급 ‘가장’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가장 오랜 기간 나라 없이 떠돌아다닌 민족, 가장 혹독한 역경과 시련을 겪은 민족, 천재적인 인물들과 노벨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민족, 세계적인 부호들이 가장 많은 민족, 가장 많이 읽힌 성경책을 기록한 민족 등.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에게 맡겨진 성경 말씀을 오해했을 뿐만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 질렀다. 그로 말미암아 그들은 자신들이 요구했던 대로 엄청난 ‘피 값’을 자손 대대로 치러야만 했다. 그들은 날마다 성경을 읽고 가르쳤지만 그 본래의 뜻을 크게 왜곡시켰다.
◇율법=율법은 주로 모세가 시내산에서 받은 계명을 의미하지만 광범위하게 모세의 다섯 책들(모세오경)을 가리키기도 한다. 예수님 당시의 랍비들은 율법을 613개(십계명 글자의 수)의 조항으로 나눈 다음 그중 248개(사람 몸의 지체 수)는 ‘하라’는 적극적 계명이고 365개(일년의 날 수)는 ‘하지 말라’는 소극적 계명으로 분류하였다. 유대인들은 율법을 반드시 지켜야만 구원을 얻는 것으로 오해한 나머지 일점일획이라도 완벽하게 지키려고 애썼다. 유다 마카비 혁명 때 유대인들은 안티오쿠스 군대의 공격을 받았는데도 안식일이라는 이유로 저항이나 반격을 하지 않아 모두 전멸당한 적이 있었다. 원래 율법은 죄를 심히 죄 되게 하고,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알게 해주며, 인간이 구원받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주어졌다. 사실상 유대인들은 율법을 지키려고 애쓰다가 실패했지만 예수님은 율법이 요구하는 바를 십자가의 죽으심을 통해 다 이루심으로써 율법의 저주 아래에 있는 죄인들을 모두 해방시켜 구원하셨다.
◇선민의식=유대인들은 스스로를 ‘암 하아레츠’, 즉 하나님께서 정하신 그 땅에 사는 택한 백성이라고 부른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갈대아 우르에서 불러내어 가나안 땅에 살게 하셨고 그 후손을 하늘의 별과 바다의 모래처럼 번성케 해주실 것임을 약속하셨다. 아브라함의 자손임을 내세우는 유대인들은 병적인 선민의식에 집착한 나머지 다른 민족을 멸시하고 증오하였으며 그로 말미암아 오히려 그들로부터 무서운 핍박을 받아야만 했다. 사도 바울은 “오직 이면적(신앙적) 유대인이 유대인”(롬 2:29)이라고 했고, 세례 요한은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마 3:9)고 말했다.
◇메시아=이사야 선지자는 장차 이 땅에 오실 메시아(그리스도)는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는”(사 53:2∼3) 고난 받는 종임을 예언하였다. 메시아는 이미 2000년 전 이 땅에 오셨으며,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후 부활·승천하셨고 언젠가 다시 오실 것이다.
지금 이스라엘 상공에는 푸른색 두 줄(나일강과 유브라데강·수 1:4) 바탕에 그들이 고대하는 다윗의 메시아 별이 새겨진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이미 이 땅에 오신 메시아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는 유대 민족! 어쩌면 그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민족일지 모른다.
고영민 총장 <백석문화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