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유족돕기 100억 조성 탄력 받는다… ‘해나생활건강’ 출범식
입력 2011-01-26 20:57
“목회자 유가족(홀사모)을 돕고 뒷바라지하는 프로젝트가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것입니다.”
㈜해나바이오의 해나생활건강㈜ 출범식이 열린 25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삼성컨벤션센터 무궁화홀은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려는 마음으로 훈훈했다. 무엇보다 목회자 유가족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해나바이오 손선자(47) 대표의 비전 제시는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춘천 평화감리교회 협동목사이기도 한 손 대표는 “최근 건강하던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목회자 유가족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다”며 “미자립교회 홀사모들의 경제적 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한국교회가 적극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인 해나바이오가 해나생활건강을 출범시키면서 수익금 기부로 국민일보와 공동으로 조직한 목회자유가족사랑나눔운동본부의 100억원 기금 마련 목표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나바이오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과 공동으로 천연물 당뇨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 벤처회사다. 기능성 건강식품에 관련된 많은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신발 홍삼 화장품 노팔(멕시코 선인장) 등의 기능성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손 대표가 밝힌 프로젝트의 첫 번째는 홀사모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장을 건립하는 것. 이미 손 대표가 충북 음성군 금왕읍에 부지 1만2540㎡(20억원 상당)를 내놨고 이곳에 된장과 고추장 공장을 설립해 홀사모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공장 건립과 마을 건설에 들어가는 예산은 100억원 정도. 해나바이오는 수익금 전액을 공장 건립에 쓰기로 했고 운동본부는 매달 개교회를 순회하며 고추장 판매 행사를 열어 기금 마련에 나선다. 이뿐만 아니다. 홀사모들이 편안하게 기거할 수 있는 안식처와 기도원도 만들 예정이다. 홀사모 이외에 선교사 자녀 등 다양한 계층의 유가족 돕기 운동도 구상하고 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하는 손씨는 삶을 통해 하나님을 생생히 체험했다고 했다. 암으로 생사를 넘나들기도 하고 창업을 시도하다 자금난에 허덕이기도 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도 십일조를 거르지 않았고 교회와 불우이웃을 돕는 데 빠지지 않았다.
그런 손 대표에게 하나님은 기도 가운데 음성을 들려주셨다. “당뇨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도와라.” 체험이 계속되는 동안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자금이 없어 곤란할 때 서울의 한 장로는 자신의 부동산을 담보로 2억원을 선뜻 내놓기도 했다.
해나바이오는 이날 그동안의 연구·임상 결과를 토대로 건강기능식품 판매 등 본격적인 사업화를 추진한다. 출범식과 신제품 출시 기념 설명회를 갖고 전국 150여개의 대리점을 통해 제품 판매에 들어간다. 홍삼 추출물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 및 일반식품을 비롯해 식약청으로부터 식후 혈당 조절 기능성을 검증받은 ‘노팔 추출물’로 만든 건강기능식품 등이다.
손 대표는 “지향하는 기업 모델은 소위 ‘사회환원기업’”이라며 “영화배우 폴 뉴먼이 운영하는 미국의 식품회사 ‘뉴먼스 오운’처럼 수익금 전부를 내놓겠다는 사업계획을 갖고 있다. 특별히 교회를 돕겠다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라며 밝게 웃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