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세계로금란교회 “이젠 전도다”… 개척 6년만에 성도 6000여명, 85% 초신자

입력 2011-01-26 20:47


경기 파주시 교하읍 동패리 세계로금란교회(주성민 목사)는 새신자들로 넘친다. 매주 50∼100명이 새로 등록한다. 평생 처음 교회를 찾았거나 어릴 적에 다니다 그만뒀던 이들이 대부분이다. 전 교인 6000명 가운데 85%가 이런 초신자들이다. 교회 리더들과 20여명의 교역자들도 신앙 경력과 교회 역사가 비슷할 정도로 초신자 출신들이 많다. 이 교회는 2004년 12월에 개척했다.

“우리는 목숨 걸고 기도하고, 목숨 걸고 전도합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전도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초신자 위주의 교회가 된 거죠. 힘들 텐데도 내 말을 따라주는 성도들이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목숨 걸고 전도한다? 주성민(43) 목사에게 부연설명을 부탁했다. 주 목사가 자신의 컴퓨터를 켰다. 세계로금란교회 성도들의 전도하는 동영상을 보여줬다. 길거리 전도 장면이었다. 우산을 쓴 채 사람들을 찾아다니거나 천둥 번개 속에서 두 팔을 치켜들고 기도했다. 늦은 밤 여러 명의 교인들이 전도 대상자의 집 앞에서 기도하거나 깜짝 선물 이벤트도 개최했다. 오지의 선교현장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이 같은 장면에 고개가 갸우뚱해졌다. 요즘이 어떤 때인가. 공격적인 전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거세지 않은가.

“공격적인 전도가 아니라 감동적인 전도라고 보면 됩니다. 우리 교회의 전도는 대상자에 따라 다양하고 섬세하게 다가가는 게 특징입니다. 마음이 강퍅한 사람은 집에 없더라도 찾아가 문고리를 잡고 기도하고 옵니다. 마음이 열려 있거나 젊은 사람은 교인들이 집 앞으로 불러내 케이크와 선물로 축복하죠. 그렇게 해서 한 명 한 명 교인들이 채워진 겁니다.”

주 목사는 “전도의 성패는 말발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교회 표어 역시 ‘하나님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교회와 성도가 되자’이다. 전도에 대해서만큼은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는 주 목사. 어쩌면 공격적으로 보일 수 있는 세계로금란교회의 전도와 기도 스타일에 대해서도 그는 “잃어버린 영혼들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도 열정은 주 목사의 독특한 경험 때문이기도 하다.

20대 초반이던1990년 8월 첫째 주 월요일이었다. 평소에도 오산리금식기도원을 자주 찾았던 그는 이날도 기도원에 올랐다. 하지만 가방엔 농약병이 들어 있었다. 삶이 고달팠기 때문이다. 주 목사는 십대 때 감리교 목회자였던 아버지와 어머니를 위암과 백혈병으로 여의었다. 신문 배달, 독서실 총무, 막노동을 하며 감리교신학대 시험을 치렀지만 매번 떨어졌다. 결국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는 하늘나라로 가자’고 결심했다. 그날 기도원에서 열린 집회를 마지막으로 농약을 먹고 자살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집회 강사였던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의 설교 제목이 하필 ‘지옥은 있는가’였다. 그는 설교를 듣고 나서 가방에 있던 농약병을 내버렸다. 자신과 같은 잃어버린 영혼들을 구원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후 목원대를 다니는 동안 금란교회 교육전도사로 사역하며 김 목사로부터 영혼 구원의 열정을 배웠다고 했다. 김 목사가 목회의 롤모델이라는 것이다. 교회 이름에 ‘금란교회’가 붙은 것도 그런 연유다.

세계로금란교회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밤낮으로 전도를 한다. 낮에는 주로 교역자들과 여선교회 교인들이 하고, 밤에는 직장을 다니는 청장년들이 전도와 심방을 한다. 파주 교하신도시와 금촌, 일산까지 전도를 나간다. 밤 8시부터 시작되는 전도와 심방은 새벽 1∼2시까지 계속되는 게 보통이다. 교회 개척멤버인 이민선(34·여) 전도사는 “전도하는 교인들은 하나같이 잃어버린 영혼에 대한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모두 주 목사님의 삶과 훈련을 통해 배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2개월 전 교하신도시에 입주한 이 교회는 현재 건축 공사가 한창이다. 올해 출석 성도 1만명이 목표다. 이 교회는 북한에 100개 이상의 교회를 건축하겠다는 목표로 북한의 문이 열리기만 기도하고 있다.

그는 요즘 교회의 신뢰도 추락으로 전도가 안 된다는 의견에 대해 “물론 전도가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아예 전도가 안 된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확신과 ‘예수 믿지 않으면 지옥 간다’는 단순 진리를 가지면 지치지 않는 열정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그는 복음을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따라서 복음을 먼저 받아들인 크리스천의 사명은 예수 그리스도를 전해서 구원받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단순하지만 복음에 대한 이 같은 명료한 논리가 주 목사와 세계로금란교회 교인들을 지치지 않는 전도자로 만들고 있다.

파주=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