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세계 경기 회복에도 실업자 수 사상 최대”

입력 2011-01-25 18:19

국제노동기구(ILO)는 경기 회복이 일자리로 연결되지 않아 지난해 실업자 수가 2억500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ILO는 ‘2010년 세계 고용동향보고서’에서 “여러 국가에서 성장률이 반등했지만 공식적인 세계 실업자 수는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기 직전인 2007년보다 2760만명이 더 많았다”고 전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실업자는 아니지만 임시직 등 취약한 고용 상태에 놓여 있는 세계 인구도 15억3000명에 달했다.

2010년 실업률은 전년과 거의 비슷한 6.2%였다. 2007년의 실업률은 5.6%였다.

보고서는 2011년 세계 실업자 수는 2억330만명으로, 평균 실업률은 6.1%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7년 이후 발생한 실업자의 절반 이상은 산업화된 선진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서 발생했다. 새로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청년층이 구직에 실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브라질, 카자흐스탄, 태국 등 개도국에서는 실업률이 경제위기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령층별로는 청년 실업률 통계가 특히 좋지 않았다. 청년층 7800만명이 지난해 실업 상태였는데, 이는 2007년의 7350만명보다 많은 것이다.

후안 소마비아 ILO 사무총장은 “청년 실업 해결이 세계적으로 최우선 과제”라며 “번듯한 일자리 회복이 뚜렷하지 않는 등 세계 경제가 젊은이들의 미래를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이는 가족과 사회적 연대, 정책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