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美 국세청 빅터 송 국장 “한국과 역외탈세 조사 진행”
입력 2011-01-25 21:25
빅터 송(사진) 미국 국세청(IRS) 범칙수사국장은 25일 “지난해 8월 체결된 한·미 동시범칙조사협정 이후 양국 과세당국 간 역외탈세 조사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역외탈세와 관련해 사모펀드에 대한 조사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국세청과의 협력을 위해 한국을 방문 중인 송 국장은 이날 국세청 기자실에서 회견을 열고 “한·미 동시범칙조사협정은 역외탈세를 막기 위한 정부 간 협력 및 일관된 법집행의 가장 좋은 사례”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이 미 국세청과 동시범칙조사협정을 맺은 5번째이자 아시아에서 첫 번째 국가라고 소개한 송 국장은 “동시범칙조사는 행정적 장애를 빠른 시간에 극복할 수 있고 양국 수사관들이 동시에 정보를 교류해 효율성을 높이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송 국장은 양국의 역외탈세 조사 중 중점을 둘 분야에 대해 “나와 나의 보스(미 국세청장)는 사모펀드와 헤지펀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 안팎에서는 론스타 등 국내에 들어와 있는 미국계 사모 및 헤지펀드의 탈세 여부에 대해 IRS가 조사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IRS는 해외 계좌 보유내역에 대한 자발적인 신고제도를 통해 1만8000명이 자진신고했으며 역외탈세 방지노력에 따라 잠재적 역외탈세 행위에 대한 심리적 억제 효과를 주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재미교포 3세인 송 국장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 연방정부기관 국장직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의 외조부 정두옥씨는 일제강점기 때 하와이로 이주해 현지에서 임시정부와 광복군을 후원한 독립운동가로 1995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받았다.
고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