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밀·알루미늄 가격 ‘사상최고’… 원자재發 ‘물가불안’ 현실로
입력 2011-01-25 21:25
우려했던 국제 원자재발(發) 물가 불안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달 들어 고철, 알루미늄, 제분용 밀 등의 수입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원유가격은 배럴당 90달러에 근접하며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에 따른 물가 불안은 올 상반기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관세청은 25일 ‘2011년 1월 중 주요 원자재 수입가격 동향’ 자료에서 이달 1∼21일 수입가격을 추산한 결과 상당수 원자재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철스크랩(고철)은 1월 중 수입단가가 t당 601달러로 전월(517달러)보다 90달러가량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무려 65.5%나 뛰었다. 동괴와 알루미늄도 1월에 각각 t당 8718달러, 2502달러를 기록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곡물 원자재가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제분용 밀은 지난해 10월 t당 259달러에서 11월 337달러로 치솟은 뒤 12월 361달러, 이달 375달러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최저가를 나타낸 원당은 이달 t당 616달러로 껑충 뛰면서 지난해 최고가(5월 618달러) 턱밑에 이르렀다. 다만 옥수수는 수입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수입단가가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원유는 1월에 배럴당 89.43달러로 2009년 1월(92.2달러)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월보다는 5.1%, 지난해 평균단가(79달러)보다는 10% 올랐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원자재가격 상승 등에서 비롯한 국내 물가 불안이 올 상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화년 수석연구원은 이날 ‘2008년 원자재가격 급등 재현되나’라는 보고서에서 “원유와 구리 등 주요 원자재 수급이 악화한 가운데 국제적으로 풍부한 유동성이 원자재가격을 자극하고 기상이변이 겹쳐 물가 불안이 커졌다”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