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해외 영토 넓힌다] 포스코, 세계시장 공략 잰걸음

입력 2011-01-25 21:49

④ 포스코 中 장자강 스테인리스 공장

포스코의 글로벌 행보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철강제품 수요가 한정된 국내와 달리 해외 시장에서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 중국에서 시작해 동남아, 인도, 동유럽을 연결하는 U축과 북미, 중미, 남미를 잇는 I축을 중심으로 ‘U&I 글로벌 철강벨트’를 공고히 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특히 철광석, 유연탄 등 원료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을 감안해 ‘쇳물 생산은 원료가 있는 광산 근처에서, 제품 생산은 고객사가 있는 시장 근처에서’라는 원칙을 갖고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철강시장에서 원료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시된 만큼 광산 인근에 일관제철소 건설 및 운영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10월엔 인도네시아에서 동남아시아 첫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부지조성 공사를 시작했다. 1단계 공사가 끝나는 2013년에는 연간 300만t 규모의 쇳물을 생산해 최근 철강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와 철광석 공동개발 프로젝트도 계획돼 있다.

정준양 회장은 “아시아권에서 가장 발전성이 높은 인도네시아에 진출, 일본과 중국보다 먼저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인도에서도 일관제철소 건설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고객사와 가까운 곳에 생산공장을 지어 고객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전략도 눈길을 끈다. 포스코는 지난해 인도 아연도금강판공장, 베트남 스테인리스 냉연공장 착공 등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앞서 2009년 8월에는 멕시코에 연산 45만t급의 해외 첫 자동차강판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멕시코는 물론 미주 고객사에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다.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공급이 일본, 중국, 인도 등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북중미까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엔 인도에도 같은 규모의 자동차강판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올해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본공사에 들어간다. 또 인도 냉연공장 및 합작 일관제철소 건립을 추진하고 중국 아연도금강판공장과 터키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을 착공하는 등 해외 무대를 더 확대할 방침이다.

최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