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경제 살리기 역설할 듯… 미리 보는 국정연설

입력 2011-01-25 18:00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 오후 9시(한국시간 26일 오전 11시) 의회에서 올해의 국정연설을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정 연설에서 임기 후반기의 국정 방향을 일자리 창출과 수출 증진 등 경제 살리기에 맞출 것임을 역설할 예정이다. 경제 살리기 정책은 그의 재선 전략에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치권에 초당적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결과, 하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고 상원에서도 민주당이 이른바 ‘슈퍼 60석’을 확보하지 못하는 등의 정치 지형 변화가 있었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무엇보다 공화당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일자리 창출과 수출 확대를 위해 의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을 조속히 처리해 줄 것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또 외교·안보 분야에서 미·중 정상회담 결과인 한반도 안정 방안 등을 거론할지도 주목된다.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은 예년과는 달리 의석 구분 없이 앉아 국정연설을 듣기로 했다. 이는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예우를 갖추고, 양당의 격한 대립에 대한 여론 악화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화당은 관례에 따라 하원 예산위원장인 폴 라이언 의원을 내세워 국정연설을 평가하고 반론도 펼 예정이다.

한편 백악관은 애리조나주 총기난사 사건 때 머리에 관통상을 입은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하원 의원을 응급조치해 목숨을 구해줬던 의원실 인턴직원 대니얼 헤르난데스가 국정연설에 특별 초청됐다고 밝혔다. 그는 미셸 오바마 여사 바로 옆에 앉는다. 기퍼즈 의원의 뇌수술을 담당했던 한국계 의사인 피터 리를 비롯한 의료팀도 초청됐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