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이제부터 체력전” 빡빡한 일정으로 범실 속출… 선두 경쟁도 볼만
입력 2011-01-25 17:46
이제는 체력전이다. 중반에 접어든 프로배구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체력싸움이 승부의 키를 쥐게 됐다.
지난 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문에 예년보다 한달 늦게 시작한 프로배구는 4월 프로야구 개막전에 일정을 마치기 위해 모든 팀이 2∼3일 간격으로 연달아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 때문에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시즌 초보다 많은 범실이 쏟아지고 있다. 24일 KEPCO45는 대한항공과의 경기서 비슷한 공격력을 보였으나 실책을 27개나 범하면서 15개에 그친 대한항공에 0대 3으로 완패했다.
선두 대한항공은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 동안 3경기를 치르고 다시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3경기를 치러야 한다. 2위 현대캐피탈 역시 15, 17일 연달아 경기를 벌였고 20일부터 3일 간격으로 4경기를 치르게 돼 있다.
하지만 30일까지 3라운드 일정을 모두 마치고 나면 올스타전(2월6일)이 열리고 내달 9일 4라운드가 시작하기 전까지 열흘 가까이 쉴 수 있어 각 팀은 남은 일정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을 태세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선두 경쟁이 더욱 볼만해졌다. 대한항공은 24일 현재 12승4패로 현대캐피탈(11승5패)에 한 게임 앞선 불안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양팀은 비교적 약체인 상무신협(27일 대한항공)과 KEPCO45(26일 현대캐피탈)과 각각 몸을 푼 뒤 29일 선두자리를 놓고 올 시즌 최대 격전을 펼칠 전망이다.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해온 대한항공은 최근 주전 세터 한선수의 체력고갈이 걱정이다. 게다가 레프트로 성공적인 변신을 한 김학민 역시 체력저하로 타점이 낮아지면서 공격성공률이 초반보다 크게 떨어져 있다. 이를 반영하듯 대한항공은 최근 2승3패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 단 한 세트도 허용하지 않고 두 경기 모두 완승을 거둔 자신감은 대한항공의 자산이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욱일승천의 기세다. 1라운드 문성민이 결장할 때 노장 후인정이 잘 버텨줬고 2라운드부터 출장한 문성민은 용병급 강스파이크로 경기를 치를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 푸에르토리코 용병 소토가 지난 경기부터 정상 전력으로 회복한 것도 현대캐피탈로서는 다행이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